달고나 냠냠
[CoC] 영원 복락의 무대 (테토히나) 본문
(퍼프을님의 세션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영원복락의 무대
w. 프을님
KP : 아오이 히나타 (나피)
PL : 나구모 테토라 (루찡 님)
정말...정말 가보고 싶던 조합으로 영원 복락의 무대...!!! 다녀왔습니다!!!!!
......
...............
아뇨................
테토라가 너무 귀엽고 멋지네요........ 루찡님도 저랑 똑같이 테플PL멤버셧는데 그래서 세션 초반에는 시날 진상이나 그런거에 대해서 막 떠들다가...루찡님께서 다 잊어버렸다(ㅋㅋㅋ)고 하셔서!!!!
아 그럼 몰뇌탁처럼 모시겟습니다(집사톤)
하구 급격히 입닫구.... 몰뇌탁처럼 하는 알뇌탁 진짜 즐거웠어요
고민하실때 너무 귀여우셧구......... 히나타군이...죄송합니다............
함께 즐겨 주신 루찡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찡님의 갓 나구모 루토라 봐주시고 아오이 히낲타는 좀 적폐라도 봐주세요 아잉.
!! 이하로 CoC 시나리오 [영원 복락의 무대]의 리플레이 로그가 이어집니다.
시나리오의 진상과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이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
-
영원 복락의 무대
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합니다.
평소같이 교실 문을 열고,
평소같이 자리에 앉아,
평소같이 수업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뒷자리에서 테토라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히나타도 평소 같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히나타는 분명…몇 주 전에 실종되었는데 말이죠.
경찰까지 출동했었지만, 끝내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히나타는 지금 테토라의 눈앞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멀쩡히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지껏이라니, 아침에 유우타군과 같이 등교해서 지금 도착했지?
나를 많이 찾았다니, 그렇게 보고 싶었던거야~? (으응~? 하며 장난스러운 얼굴로 바짝 다가갑니다)


응? (이어진 말에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얼굴로. ) 몇 주 동안? 테츠군, 꿈이라도 꾼 거 아니야? 히나타군은 수업에 빠지는 일 없이 계속 성실하게 출석했는데~?

( 히나타의 말을 듣고는 갸웃합니다. 본인이 알고 있기로는 평화롭게 지내던 하루 , 당신의 실종과 동시에 몇 주간 사라진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본인이 정말 꿈이라도 꾼 듯 조금 고개 숙여 생각해보더니 히나타를 다시 바라봅니다. ) 정말여? 으음…. 그런가여….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몇 주 빠진 걸로 알고있슴다! 뭐 정말 제가 꿈이라도 꾼거 같슴다만.. 여우에게 홀리기라도 한걸까여 ( 멋스럽게 웃어 보입니다. )

우와, 얼마나 생생한 꿈이었으면 테츠군이 다 헷갈려해? 아무튼~ 나는 여기 잘 있으니까, 안심하라구, 테츠군~ (당신의 볼을 꾸우욱 누릅니다)
그런가요, 히나타가 사라졌던 건 단순한 꿈이었을지 모릅니다.
히나타에게 볼이 눌린 채로, 교실 안의 것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교실에는 언제나처럼 [창문], [반 친구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히나타]가 있습니다.

이젠 리듬감을 주며 꾹꾹이 장난을 치고 있는 히나타입니다.
몇 주 동안 실종되었다고는 생각도 못 할 만큼, 평소와 같은 그입니다.
심리학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쁨이 표정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를 두려움, 긴장감도 느껴집니다.

교실을 들어오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이 보입니다.



어라?
미도리는 원래 같은 A반이었는데, 3학년인 대장(隊長)까지 같은 반이라고요?
잠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가만히 굳어있는 당신의 뒤에서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톡 칩니다.

이게...무슨 일일까요?
분명 선배들인데, 같은 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와 하나 둘 자리를 채웁니다.

아, 아라시 선배 오늘도 아름다우시네요~! (테토라 옆에서 열심히 손흔듭니다)



우리 오늘은 매주 한번씩 있는 학년 통합 수업 하는 날이잖아~? 선배들도 같이 있는 게 당연하지?

히나타군 저 정말 오늘 이상한 거 같슴다! 뭔가 다들 느낌도 이상하고.. 공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듬다. 매주에 있던 거라면 기억을 분명 할 텐데……. 전혀 생각나지 않슴다!

이럴수가! 테츠군이 나랑 함께했던 찐~한 시간들을 다 잊어버린거면 나 울지도 몰라~ (흑흑 우는 시늉을 합니다)

(안봄)






따뜻한 햇볕이 창문을 통해 흘러내려 옵니다. 날씨가 매우 맑네요.
[지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라?
분명 어제 봤던 일기예보에서 일주일은 줄곧 흐릴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도 흐렸고요.
일기예보가 틀린 걸까요?



이상하게 의문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히나타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몸을 돌렸던 때,
그 순간, 수업 종이 칩니다.
선생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히나타가 당신에게 손짓합니다.


어쩐지 비어버린 듯한 기억을 가지고 테토라는 자리에 앉습니다.
그래도 수업은 들어야겠죠! 일단은 학생이잖아요.
하지만 한두가지가 아닌 이상한 점에 신경쓰다보니, 수업 내용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만이 흘러갑니다.
...
수업이 끝나고 잠깐의 쉬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업이 끝나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이상한 기억에 대해, 히나타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요, 테토라.
하지만 당신이 뒤를 돌자 히나타는 당신의 말을 끊고 먼저 말합니다.

맨날 먼저 일어나더니, 오늘따라 굼뜨네? (니히히, 웃습니다)
히나타는 테토라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돌아서서 테츠군 이마에 손을 대고 열을 재봅니다. 갸웃갸웃) 으으응~ 열은 없는데... 잠도 이미 다 깰 시간인데?
실습 있는 날은 우리 둘이 맨날 먼저 준비해왔잖아~ 테츠군이 자꾸 뭐든 태우는 바람에, 죄송하니까 준비는 맡겨주십셔!(성대모사!) ...하고 먼저 자원도 했으면서?

그리고 요리는 사나이답게 불임다! 불로 강하게 해야 함다! ( 히나타의 손길을 피하지는 않습니다. 걱정을 시켜서 미안은 하지만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나이라구여! )

음... 내 생각인데, 원래 하던대로 지내다 보면 당장은 아니라도 금방 생각나지 않을까? 앗 이검다! 원래 이랬슴다!하고 몸이 먼저 알아차릴수도 있잖아~

히나타군이 그리 말한다면야 저는 그럼 역시 원래대로 행동하면 되는걸까여... 애초에 저는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다시금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옴다! 므므믓....
오쓰, 일단 주어진 사명을 다 하겠슴다! 히나타군 같이 해주시길 바람다!

으응, 너무 걱정하지 마, 테츠군은 원래의 테츠군 답게,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면 되니까!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날 수 있을거야.
아자, 테츠군의 기억이 제대로 되살아나길 기원하며~ 다시 조리실로 출발~!! (와다닥 뛰어갑니다)

정말, 아까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만 가득합니다.
햇빛은 부드럽게 내려앉고, 히나타도 제 옆에 있는데…
계속해서 위화감이 몰려옵니다. 어째서일까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히나타를 따라 달리며 생각하다가, 발을 잘못 부딪칩니다.
...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아픔이에요.
……사실 이쪽이 진실이 아닐까요?
히나타가 실종되고, 우중충한 날만 계속되던 날이…
순간,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히나타와 같이 가다 보니, 어느새 조리실에 도착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는 조리실입니다.
조리실을 둘러보면 [냉장고], [유리찬장], [오븐]이 보입니다.

나머지는 내가 할게.
(그렇게 말하고 조리기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히나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테토라.
멀뚱히 서 있기만 하면 히나타가 진심으로 걱정할지도 몰라요.

여러 재료가 즐비합니다.
앗, 여기 버터도 있네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냉장고는 여러 가지 재료로 꽉 차있습니다.
몇 달은 가뿐할 정도네요.

( 버터를 챙겨 냉장고를 닫고는, 유리찬장으로 갑니다 )
투명한 유리로 된 문 건너편으로 밀가루, 중력분, 박력분 등등이 보입니다.
어라? 저기 구석에 뭔가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작은 종잇조각이네요.
손안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조각입니다.
작은 글씨로 [ 학교 밖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누가 낙서해둔걸까요?

흠, 재료는 다 챙겼고... 마지막으로 오븐이 남았네요.
히나타는 말하지 않았지만, 오븐도 예열시켜둬야겠죠?
남중남을 향한 테토라의 마음처럼 뜨겁게!

앗, 테토라 잠깐만요!
온도를 맞추러 갔을 때 오븐 안에 뭔가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물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큰일날지도 모르니까 잠깐 끄고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테츠군쪽 아직 안보는중!)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음...잘못 본건가 봐요. 테토라가 낀 장갑이 허공을 휘젓습니다.



휴우, 아직 손 안댔구나!



테토라가 자리에 가서 앉는 순간,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느샌가 창문이 열려있었네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며, 커튼이 크게 요동칩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바람소리가 온몸을 감쌌다가 곧 사라집니다.
약간 미묘하게 일그러진 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
갑자기 조리실 내부에 커다란 그림자가 집니다.
구름일까요? 이렇게 빨리?

테토라가 밖을 바라보면,
하늘에는 커다란 고래가 지느러미를 하늘거리며 헤엄치고 있습니다.
보라색과 분홍색이 섞인 밤하늘 무늬입니다.
작은 구름을 몰고 다니며, 드넓은 하늘을 헤엄쳐 다니고 있네요.
몽환적이지만, 비현실적인 풍경입니다.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어라, 왜인지 순간 익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죠?
테토라,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나요?

히나타군, 저기 고래가 헤엄침다! 엄청 아름다운 고래임다!

응, 고래는 원래 잘 안보이는데, 우리 오늘 운이 되게 좋은가봐, 테츠군! (맑게 웃어보입니다.)


...헉, 혹시! 장난의 명수인 내게 아직 기억이 안 돌아온 척 장난치고 있는 건 아니지!? (일부러 요란스럽게 말을 잇습니다.) 테츠 군은 아직 나에게 한참 이르단 말이지! 그런데도 도전인거냐!
흐흥, 정말 그러는거면 장난도 그만두게 할 겸 정신이 번쩍 들게 벌을 줘야겠는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발짝, 두발짝 다가갑니다. 훅, 하고 거리가 줄어들고, 금방이라도 입술이 맞닿을 듯이 가까워지는 찰나.)
조리실의 문이 드르륵 열리고, 히나타가 입술이 금방이라도 맞닿을 뻔한 적이 없었다는 듯 순식간에 몸을 뒤로 뺍니다
문으로 반 친구들이 들어오네요.
그들은 테토라처럼 창 밖을 봅니다.
그리고는 유유자적하게 하늘을 횡단하고 있는 고래도 발견했겠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무도 저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일이라는 걸까요, 하늘을 헤엄치는 생물이?
물론 하늘을 헤엄치는 벌레 같은 것보단 낫지만, 그래도 이건……
상식을, 벗어났잖아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히나타가 테토라를 큰 소리로 부릅니다.
그 목소리에 당신은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어라, 언제 요리를 시작했었죠.
히나타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친구들은 이미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거는 테토라와 히나타 뿐이네요.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또 시간이 물처럼 흘러갔나 봐요.


앗, 이럴 때가 아니야! 테츠군, 우리도 빨리 시작하자~ (등떠밀고 조리대로 총총 갑니다)

그래요, 일단 지금은 다른 건 잊고 요리에 집중하기로 해요.
테토라는 아직 얼떨떨하지만 히나타와 함께 쿠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요리 시작이에요!

먼저, 쿠키 반죽을 저어야지! 자자, (쿠키 반죽이 든 보울과 거품기를 쥐여주고 자신도 들어 젓기 시작합니다)
[손놀림] 혹은 [민첩]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열심! )
테토라는 차기 공수부 부장의 팔힘으로 열심히 반죽을 젓습니다!
와, 완벽한 휘핑이에요! 맛있는 쿠키가 나올 것 같네요!

잘 떠들기도 하면서 요리에서 눈을 못 떼고 열중하고 있네요.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토라도 틀로 쿠키 모양을 찍어내고 오븐에 넣습니다.
조금 기다리자,
띵-
곧이어 노릇노릇한 쿠키가 오븐에서 나옵니다.
다음은 아이싱이네요!

유우타군 만큼? (하고 아이싱을 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자, 테토라도 아이싱을 시작해요!
[손놀림] 혹은 [민첩]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것은....
완벽한 히나타 군입니다.
테토라, 아이싱 쿠키에 무슨 짓을 한 건가요!?


...근데, 너무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한 거야? 헉, 혹시 테츠군... 나를 '먹고 싶다'는 염원이 담겨서 이런 역작을!?
꺄, 테츠군 파렴치~ (팔로 몸을 감싸는 시늉합니다)


테츠군은 반응이 좋아서 재밌다니까~ 아쉽지만 놀리는 건 여기까지! (살짝 혀를 내밀어 보입니다. 그러고는 멋지게 여우 아이싱 마무리함!)
자자, 이제 시식타임~♬ 먹어봐, 먹어봐, 디저트 인생, 몇년차더라, 음, ...어쨌든 달인! 반드시 맛있다니까~ (자신이 만든 쿠키들 중 하나를 테토라의 입에 쏙 넣어줍니다)

음! 맛있슴다 히나타군! 히나타군도 하나 먹는건 어떰까? 원한다면 제가 만든것도.. 라고 해주고 싶지만 제가 한거라곤 아이싱이란 믹싱뿐이네여. 히나타군이 만든거라고 봐도 괜찮지만 어떠심까? 먹으시겠슴까? ( 여전한 미소를 띄우고는 혹여나 가루흘릴까, 아래에 손을 받혀 히나타입에 가져다 줍니다 )

(이내 자신에게 내밀어진 쿠키를 보고 맑게 웃습니다) 당연하지, 왜 거절하겠어, 아~
(냠! 먹어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앗...

히나타의 표정이... 낡고 지친 실사판 피X츄처럼 잠시 찌그러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히,히나타군 괜찮으심까?

...
아니다...유우타군에게 이런 걸 먹일 순 없어. (음음)(끄덕끄덕....)




(한 손으로 턱 괴고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흐응, 뭔가 실수가 있었나? 좋아, 이번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는 절대로 성공작을 만들게 해주겠어! (테츠군 손에 삿대질;)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쿠키를 완성하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업종료를 알리는 종도 치네요.
다음은 점심시간입니다.
교실로 돌아갈까 생각하던 참에, 히나타가 말을 겁니다.

같이 밥 먹지 않을래? 하고 싶은 말도 있고. (조심스럽게 말해옵니다)

( 미소짓습니다. 조심스러운 당신을 좀 의아한 표정으로 보긴 했지만요. 당신이 이렇게 조심스럽게 할 예기가 뭔지 조금은 긴장이 되긴 해도 웃어보입니다. )

이따 봐! (문 바깥에서 손이 비죽 나와서 몇 번 흔들리다 사라지네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요?
히나타가 나가니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만이 울려 퍼집니다.
반 친구들도 어느샌가 모두 나갔는지 조리실에는 테토라만이 남았습니다.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물고기무리가 지느러미를 흔들며 지나갑니다.
대체 진실은 무엇일까요?

테토라는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습니다.
히나타는 아직 오지 않았네요.
벤치에 앉으니 운동장이 훤히 보입니다.
땀과 정열을 흘리며 농구를 하는 모리사와 선배,
히비키 선배에게 쫓기며, 아니, 같이 걸어가고 있는 토모야.....
정말 청춘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머리 위로 헤엄치는 해양생물들을 빼면요.
이렇게 멀리서 보니 마치 아쿠아리움을 보는 것 같습니다.
대체 이 꿈은 언제 깨는 걸까요?


그 순간, 짧은 외침과 함께 테토라의 볼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집니다.


시선을 돌리니 테토라의 볼에는 차가운 페트병이 닿아있네요.
히나타는 테토라의 볼에서 물병을 떨어뜨리고는 옆에 앉습니다.

정말이지 놀랐다구여!



...테츠 군. 내가 하고 싶은 말 말이지... 그렇게 심각한 얘기는 아닌데, 아니, 심각한가? 요새 테츠 군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되서 얘기를 좀 하고 싶었어. (가까이 있는 테토라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기울여, 시선을 살짝 테토라에게로 향한 채 입을 엽니다.)
유성대의 일 때문인걸까, 요새 우울해하는 듯한 느낌도 적잖이 있었고, ...테츠군,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 같아서 걱정돼. 오늘만해도 멍해보이고, 제대로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오늘 유난히 텐션을 높였던 이유도, 테츠군이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하려고, 였어.
항상 옆에 있는 같은 반 친구로서도, ...애인으로서도. 소중한 사람이 우울해보이면 신경이 쓰이잖아. 테츠군, 좀 더 밝은 곳으로 끌어내고 싶었어.
이상한 꿈을 꿨다고, 요 며칠간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서 더 걱정했다구. 난 테츠군이 오늘도 즐거운 청춘을 보냈으면 싶은데. (그렇게 말하곤 테토라의 손을 쓰다듬으며 조금, 슬프게 웃습니다)

오늘은 이상함다. 뭐.. 이게 꿈이라면 빨리 깨서 히나타군을...-
( 찾으러 가야하는데. 히나타군은 , 내 눈앞에 있는 히나타군은 진짜 사람일까요. 사실은 처음에 말한 여우는 아닐까요. 물론 제 걱정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실례되는 생각입니다. 진심으로 걱정해주는것만 같으니까요. )
( 자신의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을 맞잡습니다. 안심할수 있도록 당신의 머리도 조금씩 쓰담어줍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사람을 더욱 곁에 두고싶어했던 본인이였습니다. )
유성대라면 저보다는 리더가 더 고생하는거 같아 보이고 저도 역시 차기 리더라서인지, 좀 더 연습을 하고있슴다. 저는 리더처럼 상냥하지도 그걸 참을 인내심도 없으니까여.
걱정은 감사히 받겠지만 히나타군이 너무 걱정하는 모습은 조금 보고싶지 않기도 함다! 히나타군이 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처럼 저도 히나타군의 웃는 모습을 보고싶으니까여. 히나타군이 하는 모든 걱정에 감사를 느낄 뿐임다. ( 자신을 바라보는 히나타에게살짝 기댑니다. )
히나타군의 의도는 알고있슴다. 신경쓰이면 좀더 밝은곳으로 히나타군도 오는검다. 히나타군도 지금 그늘에 있으니까 말이에여. 모르는거 같이 보이지만 저는 히나타군이 더 걱정임다. 이 곳이 저는 제가있던 곳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서 말이져. 히나타군에게는 너무 익숙한 곳 일지 몰라도 저는 아닌거 같슴다. 아무리 생각해도여..
(....) 이상한 꿈도 , 기억도 전부 안나는건 사실임다. 사실은 이곳이 좀 더 꿈 같이 환상적인 곳 이라서... 현실이라는 느낌은 나지만 꿈같슴다. (슬프게 웃는 당신을 보고는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켜 당신을 바라봅니다. )
걱정 마십셔. 이미 즐거운 청춘은 보내고있슴다. 히나타군도 이제 즐거운 청춘을 즐겨야져. 저와 함께 말임다. 더, 더욱 더. 함께있고싶슴다. 히나타군.

........ (이어지는, 제 걱정의 말에 대한 대답을 조용히 듣습니다. 한 눈에 봤을 땐 단순해보이지만 생각이 깊고, 배려가 강하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고, 끝없이 노력하는 별. 날 내버려 둘 수 없는, 무언가 꿰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당신.)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너.)
(나는 계속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고, 숨기고, 가장해왔어. 하지만 그걸 아는 너는, 내게 양지로 나와도 괜찮다고 말해줘. 숨기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어리광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돼버려. 그런 너를 어떻게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런 만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기에서, '내' 곁에서.)
...응. 테츠 군. 테츠군이 보이는 것보다 더 단단한 심지를 가져서, 히나타 씨는 안심이라구♪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몸을 붙여서 당신을 꾹 안습니다.) 하지만, 테츠군은 오늘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하네~ 이곳은 내가 있던 곳이고, 앞으로도 있을 곳이야. 그야, 유우타 군도 소라군도 사쿠마선배도, 테츠군도, 모두 여기 있는걸, 그건 테츠 군도 마찬가지일테고! 여기에 내가 있잖아? ...뭐, 조금 지나다 보면 전~부 기억나고,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안은채로 어깨에 얼굴을 살짝 비빕니다. 아,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마저도 모르겠어.)

....난, 테츠 군이 웃어줬으면 좋겠으니까.
히나타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건 이거였군요.
궁금증이 완전히 풀린건 아니지만, 적어도 히나타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바람이라녀! 전 제가 한번 고른 상대는 죽어서도 데려갈검다! 제 눈앞에 지금 히나타군은 한명인게 당연하져! 두명인게 더 무섭다구여!? 질투는 본인한데 하십셔~! 좀 더 자신을 아끼라는 소리임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한데 잘해주시면 좋겠슴다!
( 당신이 자신에게 안기자 조금씩 팔을벌려 당신을 안아줍니다. 안아주고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살짝씩 쓸어내립니다. 머리를 쓰담어 내리듯, 마침내 그 단발같은 머리에 끝에 다 다르면, 자신의 입에 대어 머리카락에 입맞춤을 해줍니다. )
저도 히나타군이 웃어줬으면 함다. 그게 저의 바램이자, 저의 행복이니까여.

나도 정말정말 바라고 있어. 테츠 군과 나의 행복을.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게.
...으음, 슬슬 점심시간 끝나겠다! 오후 수업도 있으니까, 교실로 돌아가야지♪
(자리에서 챱 일어납니다)


(손!)



둘은 같이 교실을 향해 걷습니다. 분위기 좋네요!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색색의 물고기들이 허공을 바다 삼아 헤엄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 뒤로 아름다운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어라?
언제 해가 지기 시작했죠?
분명 히나타와 테토라는…점심을 먹고 있었는데요?
[이성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히나타와의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의 흐름은…
상식 안에서도 설명이 불가합니다.


히나타는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합니다.
또 자신만 모르는 상식인가요.
애꿎은 석양은 뉘엿뉘엿 져가고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도 석양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마치 제 몸을 불태워 빛나는 것만 같아요.
……?
어쩐지 일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라?
순간 학교의 교문 건너편에 있는 모든 것이……
전부 사라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비비고 보면, 평소와 같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잘못 본 걸까요?
이어서, [지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까 조리실에서 발견한 작은 종잇조각이 떠오릅니다.
[ 학교 밖 ]
이라고 쓰여있던 그 종이 말이에요.어째서일까요?
하지만, 어쩐지 학교 밖으로 나가면 이 의문이 해결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테토라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마자,
테토라를 잡은 히나타의 손에 부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아주 잠깐, 얼굴이 일그러진 것도 같았는데.
그 표정은 잠시 눈을 깜박이니 사라지긴 했지만.
히나타는 확연히 흔들리는 눈으로 테토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당신이 학교 밖으로 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갑자기 히나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그는 간절해보입니다.
테토라를 붙잡은 그의 손도,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궁금하지 않나요, 테토라?

저 밖으로 나가면, 진실을 깨닫게 될 것만 같습니다.

( 히나타가 잡고있는 손을 놓지않습니다. 그저 멈춰있습니다. )
그 순간,
뎅겅.
……어라?
테토라의 손에 느껴지던 그의 무게가 거짓말같이 가벼워졌습니다.
테토라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니……
히나타의 손은 그의 손목에서 깔끔하게 잘린 것처럼, 히나타와 분리된채 테토라의 손에 붙들려있습니다.
툭.
테토라를 잡고 있던 히나타의 손은 힘이 빠지면서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어째서죠?
손이 잘려나갔는데,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1d4

rolling 1d4
()
1
1
이성 1 감소.

히나타도 놀란 표정으로 떨어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순간, 테토라의 다리가 멋대로 움직입니다.
히나타의 손을 떨어뜨리고, 몸이 멋대로, 히나타의 곁에서 멀어집니다.
테토라는 억지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
그저 달립니다.
강렬한 석양빛이 테토라에게로 쏟아집니다.
숨이 가빠집니다.
뒤에서는 테츠 군, 하고 당신을 부르는 히나타의 처절한 외침이 들린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갑니다.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교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교문 바로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테토라가 매일매일 오고 간 등굣길이 석양 아래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이윽고, 제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이 교문 밖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어?
순식간에 시야가 푹 꺼집니다.
마치 낭떠러지 앞으로 발을 내디딘 것처럼 말이에요.
어째서?
분명 테토라는 앞으로 나아갔는데, 왜 아래로 꺼진 거죠?
[이성 판정]

기준치: | 58/29/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엄청난 속도로 아래로 추락하던 그 순간,
다시 한 번 테토라의 손에 손길이 느껴집니다.
테토라는 고개를 돌려…아니, 고개를 위로 올려 떨어지던 자신을 붙잡아준 사람을 바라봅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쫓아온 히나타입니다.
히나타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져있습니다.
그 표정에 담긴 감정은……분노가 아닙니다.
이건 오히려……슬픔.
슬픔에 가깝습니다.
히나타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끌어올립니다.
테토라는 결국 다시 교문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체 아까 그건 뭐였을까요?
테토라는 숨을 고르며 교문 밖을 바라봅니다.
그러자 보이는 건…
…어둠. 칠흑 같은 어둠입니다.
정확히 교문을 기준으로, 지금 탐사자가 서 있는 안쪽은 평소와 같은 학교.
그리고 교문의 바깥쪽은……완벽한 어둠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까의 그 아름다운 석양은, 테토라가 항상 지나쳐온 그 등굣길은 다 어디로 갔죠?
[이성 판정]

기준치: | 57/28/11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고 보니, 테토라…
아침에 등교는 어떻게 했죠?
학교에 들어온 기억은 나는데...
…침대에서 일어나고, 교복을 입고, 집을 나온 기억이 없습니다.
이성 1 감소.
형용할 수 없는 광경에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고 있던 그 순간,
히나타가 두 손으로 테토라를 붙잡습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마치 테토라에게 매달리는 듯이 있습니다.
떨어졌던 손도 어째서인지 다시 붙어있네요.
곧이어,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즐거웠잖아, 테츠 군.
같이 쿠키도 굽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여긴 즐거운 일만 가득한데, 어째서… …
그는 완전히 약해진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립니다.
를 잡고 있는 손이 조금씩 떨리는 것도 느껴집니다.
테토라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히나타는 고개를 들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테토라에게 소리칩니다.

이게…무슨 말이죠?
거짓된 세계?
히나타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그보다…히나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아니었나요?
하지만 얼굴에 떠오른 저 표정, 말에 담겨있는 저 감정은…
도저히 아무것도 모르는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테토라를 속인 걸까요?

히나타군은 지금껏 저를 걱정해주는 척을 한검까? 아니면 정말 진심이였슴까? ( 히나타와의 진실된 만남을 위해 자신도 허리와 무릎을 굽혀 히나타의 눈가에 맞춰줍니다. 메달려있는 히나타가 아닌, 자신과 히나타가 되기 위해. )
히나타군이 어떤쪽이였든 전 상관없슴다. 행복하다면.... 이 세계는 저만 행복한검까? 히나타군은 행복해질수 있는검까? 저는 저만 행복한건 사양하고싶어서 묻는검다 히나타 군.

히나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의 볼에 불그스름한 석양빛이 서서히 쏟아집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니, 어둠이 점점 옅어지며 아까의 석양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치 수면이 다시 잠잠해지는 것처럼,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히나타는 당신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테토라의 손을 놓고 몸을 돌립니다.
순간, 히나타의 표정이 언뜻, 더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구슬픈 표정.
어째서 그가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걸까요?
히나타는 학교로 걸어갑니다.
그를 따라가면 전부 알게 되겠죠.
이 아름답지만 일그러진 세계의 진실,
그리고 히나타가 테토라를 속여온 이유도요.
땅거미가 아름답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테토라는 히나타의 뒤를 따라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오늘 온종일 청춘을 즐겼던 그 학교로요.
물론, 괴리감과 함께한 청춘이지만요.
다시 운동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고, 옥상의 문을 엽니다.
옥상의 문을 열면, 드넓은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가 보입니다.
은하수와 작은 별들이 하늘을 색색으로 물들였습니다.
그사이에 벌써 밤이 되었네요.
저렇게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봐도, 이젠 그저 확신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곳은 확실히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아니라고요.
그 아래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히나타가 당신을 향해 몸을 돌립니다.
여전히 그의 표정은 다시 테토라에게 향한 채 일그러져있습니다.
어째서, 그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요?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건 테토라인데 말이에요.

내가 다시 후회하기 전에, 들어줘.
(떨리는 숨을 가다듬습니다. 거의 매 순간, 매 시마다 지켜왔던 평정이 무너져내립니다. 당신이 금방이라도 바스라져 사라질 것이 무서워서, 이런 짓을 벌인 건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그에 대해 당신이 화를 낼 것이, 두려워서일까요. ...지금이라도, 모르는 척 해버리고 싶습니다.
진실을 오롯이 드러냈을 때 네가 나에게 향할 시선이 두려워서. 올곧은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아까 교문 앞에서 나에게 말한 것처럼.
하늘을 한 번 바라봅니다. 별빛이 얼굴에 바로 쏟아집니다. 잠시 동안 별을 담다가 다시 한 번 심호흡합니다.)
테츠 군, 나는...
...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어.
그걸 왜 하필이면, 내가 알게 된 걸까. 네가 '선배'가 되기도 전에, 죽는다는 사실을. 왜 나만이 알고 있었을까.
나는... 너무 괴로웠어. 나는 테츠 군의 아주 가까이에 있었으니까. 테츠 군이 지금껏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있는데, 네가 곧 죽는다는 것을 아니까... 더 응원할 수 없었어. 네 얼굴을 보지 못했고, 네게 실없는 농담도 못하게 됐고, 수업만 끝나면 도망치듯이 집에 돌아갔어.
너를 잃고 싶지 않았어. 네가 만들어낸, 이뤄낸 모든 노력이 빛도 보지 못하고 스러진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어. 더이상 네 얼굴을 보지 못하고,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고, 무의식 중에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싫었어.
계속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존재를 만났어. 나는, 이대로 널 잃는 게 싫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고.
그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이 세계를 만들어주었어. 그리고 너를 데려올 수 있게 해주었지.
...테츠 군이 죽지않는,
...네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너를 잃고 싶지 않았던, 내 이기적인 바람으로 만들어진 작은 세계야. 여기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원래 세계에서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져. 나는, 그걸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되기전에, 네가 알아버렸으니까 더 숨기는 건 소용없겠네.
...미안해, 테츠 군.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요? 지금의 나는 왜 살아있나요? 히나타군의 욕심으로 나는 살아가는 중인가요? 이런 숨을 쉬는것조차. )( 입을 꾹 다물고 주먹을 쥡니다. )
내가 화낼거같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할거같았슴까? 죽는게 ... 저는 제가 할 일을 한검다! 히나타군은... 왜 히나타군은 몇 주째 사라진건데여!! 제 얼굴이 그리 보기 힘들었으면 차라리 그냥 내버려두지 그러셨슴까! 히나타군을 거짓말 쟁이로 만들어버린 저를 왜 이리 아끼는검까!
이때까지 어떤 노력을 하든 저는 저의 나름대로의 일이 있었을텐데... 기억이 애매함다. 전혀! 모든게! 저도 히나타군을 좋아함다!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견디기 힘들정도로... 하지만 히나타군, 제가 죽는걸 거스르기 위해 히나타군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다면, 히나타군의 소중한걸 댓가로 이랬다면 저는 차라리 죽는게 나을검다! 사나이답지 못함다! ( 이를 악 물고는 히나타를 바라봅니다. 이 목소리로 전할수 있는게 이런거 뿐이라니. 내 마지막을 당신과 보내야된다는 생각보다, 당신이 나를 위해 노력한것보다. 당신이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는게 자신의 가슴을 찔러옵니다. 이런 심한말로는 이제 히나타군의 얼굴도 못 보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의 감정이 먼저 앞으로 나아가는걸 멈출수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서. 자신이 몰랐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
이 세계를 만드는 대신 뭘 했슴까. 내가 행복하기만 바라는검까? 나는 우리 둘이 행복한걸 보고싶고 원함다! 히나타군은...!!
....- 이기적이지 않슴다. ( 말끝을 흐립니다. 지금 당장 눈물이 차오릅니다. 필사적으로 참고 또 참아야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이면 당신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힘들테니까. 좀 더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
히나타군. (......) 그냥, 우리 둘다 행복한 해피엔딩은 없는검까? 제가 히나타군 없이 행복할거같아여? 웃기는 소리하지 마십셔!! 이기적인 건 히나타군의 그런 생각임다! 제 행복은 바라면서 히나타군 자신의 행복을 죽이는건 제게! 저 나구모 테토라에게 너무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짓 임다!!
히나타군은 알고계심까? 만일 우리에게 해피엔딩이 있다면 말좀 해보십셔!! 히나타 군, 히나타 군... 그 목소리로, 그 입으로! 직접 이야기 해주십셔! 아니라면 저는 인정 못함다. 저는 히나타군과 살아가고 싶은거지 그 이상은 아니였다구여!
이 익숙한 학교도 언젠간 떠날텐데! 즐겁기만 한 생활이 진짜 저에게 좋을거라고 생각한검까?
히나타군 말 좀 해보십셔! 왜 자신은 안 챙기고 ...!!!

응, 어떤 일이 있어도 꿋꿋이 행동할 테츠군에게는 후회가 없을지도 몰라. ...후회스러운 건 나였어. 테츠 군을, 어쩔 수 없으니까 포기하고 보내주는게 안된다는 것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배로 후회스러웠어.
(숨을 들이쉽니다. 갑갑한 심장이 조금은 트인 것 같습니다.)
...걱정하지 마, 테츠 군. 우리는 행복할거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할 거니까.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진부한 문장으로 끝을 맺게 될 거야.
테츠 군, 내가 테츠군과 함께하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그 존재는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고, 테츠군이 영원히 행복할 세계에 나도 있어야한다는 말을 들어주었어.
테츠 군은, 남게 되면 이전 세계를 잊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뿐이야. 이 학교를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없이, 그저 의심없이 행복하게 나를 포함한 모두와 함께 살아갈 뿐.
나는 모든 걸 기억하겠지. 영원히 모든 걸 끌어안고 갈 거야. 세계의 비밀을 마음에 품은 채. 그렇지만, 테츠 군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테츠군을 위한 작은 세계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거야. 그게 내가 바라는 행복이니까.
...사랑하니까. 테츠 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니까... 네가 아프지 않길 바라니까. 내가 너 때문에 거짓말쟁이가 되어도, 그래도 사랑해 줄 너니까. 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는 네 앞에서 다시 거짓말쟁이가 되어도 괜찮아, 아무에게도 내 마음을 말하지 못해도 괜찮아. 그런 건 사소한 일부일 뿐이야.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댓가.
...그러니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거야. 제멋대로라고 해도.
...테츠 군.
영원을 살아줘.
이곳에서, 나는 거짓말쟁이였지만, 이제 진실될 이곳의 나와 함께 살아줘.

그게 이곳의 아오이 히나타와 나구모 테토라의, 나의 해피엔딩이야.
그런 거였습니다.
이 이상한 세계는 히나타가 오직 테토라를 위해 만든, 테토라가 주인공인 무대였던 것입니다.
히나타의 각본대로 짜인 연극.
테토라가 죽음을 깨닫는 일 없이, 즐거운 일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당신만을 위한
영원 복락의 무대
인 거예요.히나타의 뒤로 유성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유성우를 따라 해파리들도 허공에서 춤을 추고, 보라색의 고래는 구름을 몰고다니며 꼬리를 흔듭니다.
정말, 꿈같은 광경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꿈처럼 좋은 부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히나타는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테토라,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에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만일 히나타 군이 없는, 진실된 히나타 군이 없는 거짓말이라면 난 히나타 군을 용서할수 없을검다. ) 히나타군의 인형이든 장난감이든 뭐든 좋슴다. 이 작은 세상에서 둘이 행복하게 지내는검다. 제가 기억을 잃어도 히나타군은 기억해주십셔. 처음에 히나타군이 말했던, 우리가 함께 지냈던 모든 추억을. 제가 잊더라도 ....
히나타군과 함께 이곳에 있겠슴다. 그러니 이 손을 놓지말아주십셔. ( 히나타에게 다가가 손을 꼬옥 잡고는 히나타의 손등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댑니다. 눈을감고는 숨을 내뱉습니다. )
테토라는 이 세계에 히나타와 함께 남기로 합니다.
그래요, 가짜 행복이면 어떻습니까.
억지로 일그러뜨린 운명이면 또 어때요.
이상으로 진실을 덮으면 되는 겁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극을 연기하는 겁니다.
괴롭지도, 슬프지도 않을 겁니다.

억지로 연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원래의 기억은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들로 교체될 테니까요.

가볍지만 진득한 미련이 남아있는 듯, 스치는 입맞춤.)
히나타도, 바라던 일이잖아요?
즐거운 세계에서 테토라와 청춘을 보내는 것.
분명 그도 기뻐할 겁니다.
잠시 침묵하던 히나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함께 행복해지자는, 기쁨의 말이겠죠.

날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까지도 잊어줘.
.....행복해야 해, 테츠 군.
……어?
테토라가 그 말에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히나타는 부드럽게 웃습니다.
그 순간, 시야가 아득해집니다.
당신의 눈 안에 담긴 히나타가 점점 흐려집니다. 아니, 희미해집니다.
어째서? 이제 두 사람에게는 해피엔딩만이 남은 게 아닌가요?
테토라가 행복해져도, 옆에 히나타가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요?

당신은 히나타를 향해 급하게 손을 뻗습니다.
아까 히나타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붙잡았던 그 손을요.
......
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합니다.
날씨는 평소같이 맑습니다.
해파리도 당신에게 인사하듯이, 하늘하늘 지나갑니다.
당신은 해파리를 향해 가볍게 미소 짓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평소같이 교실 문을 열고,
평소같이 자리에 앉아,
평소같이 수업 준비를 시작합니다.

뒷자리에서 테토라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히나타도 평소 같습니다.
모든 게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날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나날이 되겠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요리도 하고,
별거 아닌 일로 웃고 떠드는 시간 말이에요.
무엇보다, 히나타가 제 옆에 있잖아요.
그 시간이 즐겁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테토라는 그렇게 영원히 계속해나갈 겁니다.
주연을 제외한 모든 배우, 각본가는 전부 허상으로 대체된...
…주인공인 테토라만이 무대에 서 있는, 테토라가 이끌어나가는 무대를.
END 2 끝나지 않는 독무대
나구모 테토라 생존 / 아오이 히나타 로스트?
'앙스타 2차탁 > 로그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C] 가장 완벽한 ■■의 여름 (미도시노) (0) | 2020.10.28 |
---|---|
[CoC]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사쿠마 형제) (0) | 2020.09.20 |
[CoC]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리츠이즈) (0) | 2020.07.20 |
[COC] Monopsycho (이바유즈이바) (0) | 2020.07.20 |
[COC] 나의 여우신령(유우시노) (0) | 2020.07.19 |
'앙스타 2차탁/로그 백업' Related Articles
-
[CoC] 가장 완벽한 ■■의 여름 (미도시노) 2020.10.28
-
[CoC]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사쿠마 형제) 2020.09.20
-
[CoC]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리츠이즈) 2020.07.20
-
[COC] Monopsycho (이바유즈이바) 2020.07.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