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냠냠
[CoC]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사쿠마 형제) 본문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w.by @scena_sqj2
시나리오가 웹공개되는 2020. 10. 27까지 전체공개합니다. (이후는 비밀번호를 겁니다)
KPC 사쿠마 레이(나피)
PC 사쿠마 리츠(마랭 님)
이전에 다녀온 캘백시의 후속으로 다녀왔습니다!!!! 마랭님의 갓-리츠!!!
(이전 로그 주소 : https://ressiensemble.tistory.com/47 )
함께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하로 CoC 시나리오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의 리플레이 로그가 이어집니다.
시나리오의 진상과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이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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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뉴스입니다.
연합 정부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의 생산공장을 올해 안으로 2배이상 늘릴것이며 감염자에 대한 수용시설 또한 확충할 것임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서 치료제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으며…..]
당신은 건조한 표정으로 어제자 재방송인 뉴스 화면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습니다.
정오를 살짝 넘긴 시간, 병동 앞 대기실은 tv화면의 뉴스 소리나 간간히 들리는 대화 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합니다.
….
좀비 사태가 발발한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24시간 안에 감염된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이대로 멸망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좀비 사태 이후 25개월이 지난 후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학자들에 의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인류는 이를 희망이자 구원이라 불렀습니다.
물론 치료제의 공식이 적힌 낡은 노트를 작성한 사람이 당신의 형인 사쿠마 레이이고,
그것을 가져온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은 아주 소수의 정부 관계자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요.
당신은 가방에서 몇 일 전에 당신 앞으로 온 편지를 꺼내 펼칩니다.
몇번이고 반복해 읽어 내용을 거의 다 외워버린 편지는 구겨지다 못해 너덜거립니다.
핸드아웃 공개
치료제가 완성된 후인 이듬해 1월, 연합정부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전면적으로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갖기도 잠시, 사람들은 또 한번의 절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치료제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투여받은 후 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치료제를 투여했음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비활성화 상태로 몸 안에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 또한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 같은 것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자들은 치료제를 조금씩 바꿔나가며 계속해서 실험을 거듭했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해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습니다.
만들어져야 하는 치료제의 양에 비해 공장과 자원은 부족했습니다.
또한 치료제를 투여한다고 무작정 감염자들이 인간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니, 결국 정부는 그들을 수용소에 모은 후 생존자들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이들에게 순차적으로 치료제를 투여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합정부는 당신의 말에 따라 노트의 작성자인 사쿠마 레이를 찾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알다시피 정부는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많으니까요.
멸망 이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한 세계는 평화로웠던 시절보다 모든 것이 몇배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당신 역시 세계를 재건하기 위한 생존자의 일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정부는 수용소의 좀비들 중 레이를 찾았고,
몇달을 기다려야하는 다른 감염자들과 다르게 레이에게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치료제의 투여가 결정된 것입니다.
이 곳 아리마테아 병원은 당신이 사는 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안전지대 외곽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좀비 사태 이후 폐병원이 된 곳을 건물 통째로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한 시설로 쓰고 있으니 병원보단 수용소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지와 함께 본인확인을 거치고 접수를 마친 당신은 레이가 있다는 7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감염자들이 입원하고 생활하는 병동은 외부의 출입이 차단 된 폐쇄병동인지라, 병동 앞 면회실에선 당신을 포함한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저 안에 있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긴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11월 14일 오후 12시 5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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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를 넘기고 오후 1시에 가까워질 때, 당신은 비로소 직원이 당신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직원:사쿠마 리츠 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짧은 복도를 지나, 당신은 굳게 닫힌 철문 앞에 도착합니다.
직원이 카드를 찍자 문이 열리며 병동의 모습이 보이네요.
중앙 스테이션을 주위를 둘러싸는 병실들과 처치실, 면회실, 심지어 협소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휴게공간…
겉보기에 이곳은 평범한 병동입니다
이런 곳에서 레이가 지내고 있는걸까요.
주변을 잠시 둘러보지만, 그럴 틈을 주지 않고 직원은 빠른 발걸음으로 당신을 한 진료실로 안내합니다.
진료실은 한쪽 벽 가운데 널찍한 유리창이 있는 것만 빼면 평범합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특수유리로 만들어 진 듯한 창을 통해 반대편 방을 볼 목적으로 설치된듯 합니다.
반대쪽 방은 지금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자 손에 든 차트를 확인한 의사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사쿠마 레이 씨의 보호자 분, 맞으시죠?
이미 DNA나 지문 등으로 본인 확인을 거쳤지만… 잠깐 확인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책상 옆에있는 리모콘의 한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자 얼마 후,
쾅!!!!!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불이 켜진 유리창 너머에는 레이가 서 있습니다.

헤어진 후 처음 보는 사쿠마 레이는, 당신이 기억하던 형이던가요?
그는 바이러스의 감염자, 좀비잖아요.
창문 너머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들리고, 창과 맟닿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뭉개집니다.
환자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유리창 너머에 서 있는 레이.

당신을 알아본걸까요, 아니면 그저 빛에 반응한걸까요.
핏빛 눈동자의 동공은 희게 번뜩입니다.


그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 차트에 무언가를 적고, 다시금 버튼을 누릅니다.
불이 꺼지자 좀비, 아니, 사쿠마 레이가 어둠속으로 삼켜지고, 새카만 유리창엔 당신의 표정이 반사됩니다.

이미 편지에 동봉된 안내자료를 보셨겠지만...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치료제는 어제 오후 1시에 투여된 상태입니다. 레이 씨는 현재 2단계의 상태이고요. 치료제를 처음 투여받은 환자, 그러니까 좀비는 100시간동안 1단계부터 4단계를 거치며 서서히 인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100시간 후 5단계가 되어 완치판정을 받을 경우 퇴원이 가능합니다. 첫 치료 시 완치율은 대략 30%정도이고, 4단계에서 5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이곳 병원에 격리된 채 추가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완치된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좀비일때는 의식도 기억도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치료제가 투여되며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죠. 현재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학자들은 바이러스 감염 후 좀비가 될 때 파이로젠 바이러스가 뇌에 침입한 결과로 기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인지, 바이러스 때문인지 아직 모르지만 3,4단계의 환자들이 이따끔 액팅 아웃, 그러니까...발작을 하며 공격성을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안정제를 투여한 후 독방에 얼마동안 격리하는데 그러면 수 시간 후에 괜찮아지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드릴 설명은 여기까지 입니다.
질문이 있으십니까? 최대한 대답해드리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대기 인원이 많아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느리게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려 입을 엽니다.) 지금으로써는 없네요. 괜한 희망을 품어 내 자신을 고문시키기도 싫고.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레나 리센의 뒤로,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나더니 아까 당신을 안내해준 직원이 들어옵니다.
직원:선생님, 대기 환자가 많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짧은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가자 직원은 당신을 출구로 안내합니다.
그가 입구 옆에 출입 카드를 찍자 병동의 자동문이 열리고, 당신을 앞서 밖으로 나간 직원이 다음 차례의 대기자를 호명하는 바로 그 순간,
“거기 비켜!!!!”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당신의 뒤에서 달려온 누군가가 당신을 밀치고 문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민첩]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낮이라 그래...)
당신은 그만 중심을 잃고 땅에 넘어지며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보균자가 탈출했다!!”
“72병동 환자 탈출, 지원 바란다!!”
당신을 밀치고 병동을 뛰쳐나간 건 환자복을 입은 ‘보균자’ 입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비틀거리면서도 날쌘 걸음으로 복도를 달리는 그를 피해 복도의 대기자들이 홍해처럼 갈라집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지원 요청을 듣고 반대쪽 복도에서 나타난 보안요원의 손에 붙잡히고, 곧이어 병동에서 달려온 다른 직원들에 의해 사지에 억제대가 채워집니다.
이 모든 과정이 5분도 안 되는 찰나에 이루어지고, 짧은 탈출이 끝난 그는 장정들의 손에 들려 병동 안으로 짐짝처럼 운반됩니다.
“나가게 해줘, 나는 인간이야, 갇히기 싫어, 나가게 해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는 무거운 철문 뒤로 사라지고, 복도엔 무거운 적막이 감돕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직원은 다음 차례의 보호자를 호명하고, 남은 대기자들은 다시금 순서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아마 여기 있는 모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바이러스에서 완치되지 못한다면, 내 소중한 누군가는 평생을 저 안에 갇혀 지내야 할 것이라는 것을요.
과연 레이는, 당신의 형은.
당신 곁으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길의 하늘엔 꼭 당신의 마음처럼 먹구름이 가득 껴 있습니다.
[ 11월 14일 오후 3시 40분 ]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거실의 소파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하루 종일 날이 흐린 탓에 불을 키지 않은 널찍한 거실은 어둑합니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집은 연합정부가 생존자들에게 제공한 안전지대 안의 아파트, 그 중에서도 제일 넓고 좋은 축에 드는 곳입니다.
4인 이상 가족들에게 주어지는 넓은 아파트에서 당신이 혼자 살고 있는 것이나, 매달 나오는 지원금 같은 것…
멸망 이후의 이 과도기에 당신은 부족한 것이 없게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야 노트를 완성한 것은 레이지만 노트를 가져온 것은 당신이니까요.
그래봤자, 레이가 곁에 없다면 이런 모든 것들은 무슨 상관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집안을 둘러보니 정돈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레이의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느라 집안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100시간이 지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72시간.
희망을 놓지 말아야죠, 그게 설령 30%의 희망일지라도.
언젠가 소중한 당신의 형이 당신 곁으로 돌아올 때, 이런 엉망인 집으로 돌아오게 할 순 없으니까요.
우선 너저분한 거실부터 치워봅시다.
소파 위에 켜켜히 쌓인 겉옷들, 탁자 위의 다 마신 컵들, 구석구석 먼지들도 가득이네요.
[손놀림]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

컵을 옮기던 와중 그만 손이 미끄러져 컵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쨍그랑, 하며 컵이 산산조각 났네요. 치울 게 두배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리츠는 귀여우니 괜찮을지도.

그 다음은 침실입니다.
대충 거실을 정리하고 침실로 향합니다.
매일 잠을 자는 곳이니 그만큼 정돈되지 못하는 공간이죠.
구겨진 이불과 카펫, 책들과 서류들이 널부러진 책상, 구석에 대충 던져놓은 양말 등…
마오가 보면 당장이라도 뒷목잡고 투덜대면서 치워줄 광경입니다
[손놀림]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살짝 삐딱한 이불과 카펫, 몇권의 책이나 서류는 그대로 올려져 있는 책상, 짝이 맞지 않는 양말….
뭐, 안 한 것보단 나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주방입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정리했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는 냉장고와 몇일은 밀린 설거지거리, 꽉 찬 쓰레기통,
당장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요.
[손놀림]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능숙한 손길로 그릇들을 한데 모아 씻고, 냉장고의 오래된 음식들을 정리하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세탁기까지 돌렸습니다.
주방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청소를 끝내고 마무리로 환기를 시키기 위해 거실의 창문을 엽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깨끗해진 집을 돌아보자 뿌듯하고 또…
힘이 쭉 빠지며 배가 고파옵니다.
아까 냉장고를 정리하기도 했고, 마침 저녁 시간이네요. 장을 보러 갈까요?





















그렇게 문자를 잠깐 나누며 얼마간 걸어가면...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마트에 도착합니다.
길목에 위치한 상가들은 문을 닫은 곳 보다 연 곳이 더 많습니다.
재정비를 거쳐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가게들도 보여요.
아침에 들렀던 안전지대 외곽에선 병원을 제외하곤 아무 것도 없었는데요.
거주 구역을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걸까요.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서인지, 마트 안엔 장을 보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샌드위치 재료를 사봅시다!)
(식빵... 채소... 달걀... 햄... 치즈....)
기준치: | 80/40/16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찾앗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Good

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앗! 달걀이 한 판 밖에 안 남았잖아!)
(안 돼! 저건 제 겁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욘나 빠르게 캐치해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챠쿠챠 맛잇는 햄을 집엇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치즈를 집엇습니다.)
(Good. 좋은 쇼핑이었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33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이런)
(잔돈 500원이 모자릅니다!!)
(이럴수가!!)
직원을 매혹해봅시다!

기준치: | 5/2/1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길거리 버스킹에 실패했습니다.)
(매혹하기로 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어째서?)
기준치: | 85/42/17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직원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그정도는 깎아드리겠다고 합니다.
대신에 꼭 다음번에도 저희가게에서 사주세요 하고 덧붙입니다

(멋진 얼굴로 장보기를 마칩니다.)
직원 : (심쿵)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합니다.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손놀림]을 굴려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원하신다면 비벼두 댄다구~

기준치: | 5/2/1 |
굴림: | 26 |
판정결과: | 실패 |
(렏드썬.)
조촐한 저녁상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끼니를 챙긴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를 제외하고 집 안은 고요합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간간히 메꾸는 것은 윗집에서 들리는 티비 소리, 옆집 가족들의 대화 소리, 웃음 소리…..

(팩트: 몇시간 전에 연락함)
불이 켜진 주방을 제외하고 집 안은 어둡습니다.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으로 한 발만 내딛으면 그 곳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무(無)의 공간일 것만 같아요.
이 넓은 공간과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호젓한 외로움에, 당신은 그릇을 치우고 평소보다 일찍 자리에 눕습니다.
잠이 들기 전 이곳으로 오는 길에 잠시 머물렀던 이스트베일 마을에서의 침대가 문득 떠오르네요.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는 것을 피했을 때, 리츠에게는 못당하겠다며 웃던 레이의 얼굴이 흐릿하게 기억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잠시 잠을 청한 그 곳의 낡은 침대 위에서 그 때 우리가 무슨 대화를 했었는지,
당신을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았는지…
레이와 함께한 시간을 되짚어보면 생생하게 기억나는 순간들도 있지만 꽤나 옅어진 기억들도 많네요.
내일 레이를 만난다면 기억이 돌아오는건 당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잠에 듭니다.
[ 11월 15일 오후 1시 ]

(To GM)rolling 2+1d6
2+
=()
2
4
다음 날 당신은 시간에 맞춰 병동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어제와 같은 직원이 오늘은 당신을 사무실이 아닌, 레이가 있다는 병실로 안내합니다.
직원:면회 시간은 오후 다섯시까지입니다.
작은 병실 안은 낮인데도 커튼을 쳐 놓아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정면의 tv에선 대기실에서 나오던 것과 같은 뉴스가 틀어져 있고 작은 화장실과 냉장고, 벽에 붙은 서랍장,
그리고 방 안을 제일 크게 차지하는 침대에 앉아 있는 사쿠마 레이.
그는 멍한 표정으로 tv화면을 바라보다 정확히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헤어진 후 이렇게 만나는 것은 몇년 만인가요.
가까이서 본 레이는 당신이 기억하던 마지막 모습보다 훨씬 마르고 수척한 모습입니다.
좀비로 변하고 난 후 생긴 상처일지, 몸 군데군데엔 반창고가 붙여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걸?)
주변은 특별할게 없는 방이네요.

...오랜만이네?

미안. 그래도, 오랜만이야. 리츠.


...돌아온다니 다행이네. 지금은 내가 왜 이 곳에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서 답답했거든. 하지만 조금 기다리면 네가 만나러 올 거라고 해서 기다렸어.
하하, 원래는 내 쪽에서 너를 만나러 뛰어갔어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야, 바보 형님. 왜 귀찮게 내쪽에서 오라가라야. 정신을 차렸으면 그쪽에서 이리로 올 것이지. ......뭐, 그래도 형님이 거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 뭐든 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건 조금 즐겁달까.♪ 후후, 나 없이는 할 줄 아는 게 뭐야? 형님은 내가 꼭 필요하지? 내가 곁에 있어야만 하는 거지. 그렇지, 후후후..... (낮게 웃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너는 훌쩍 커버린 만큼, 옛날과는 정말 달라진 것 같네. 너와 달리 나는 아직 쉽게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에, 어린 시절에 머물러있으니까. 지금은, 네 말대로 의지해야 할 쪽은 오히려 내쪽이구나.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가지고 있는, 듬직하게 커버린 동생뿐이라.
...몇년일지 모르는 시간 동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하하. 리츠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욱, 기억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네. 너에게는, 누군가 의지할 대상이 필요한, 도태된 『형』으로는 남기 싫으니까. (잠시 침묵합니다)
응. 절대로 그래야겠네.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으니까.(그래도 즐거워보이는 당신의 얼굴에, 저도 똑같이 마주보며 웃어줍니다.)

좋고 싫은 것 쯤이야, 지내다보면 금방 다시 생각날 걸. 형님은 꽤 똑똑하니까 말이지, 아니, 너무 똑똑해서 오히려 환멸날지도. 지금 이러는 게 무색할 정도로 금방 나보다 월등해져버리면, 정말로 짜증날 거야♪ (쿡쿡 웃다가, 다시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천천히 다가가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춥니다.) .....기억, 나?

...미안. 그저 동생의 애정표현을 받아서 좋다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빨리 기억해내야 『구제불능의 형』이 되지 않을 텐데 말이야.
똑똑하다고... 내가... 그랬던가. 설령 빈말일지라도 네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쁜걸.
그래. 여기서 나갈 즈음에는. 나도...
....(부자연스럽게 말이 끊깁니다.)
갑자기 멍하니 굳어있던 레이의 호흡이 조금씩 가빠집니다.
황망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안돼,
나가서는...나가서는 안 돼.
난...나는. 괴물이야. 기억났어. 나는 다른 인간들의 살을 뜯어 먹으며.... 아직도, 그 감각이......
차라리, 그 때 죽어버렸어야 하는데...!!!
몸을 웅크리고 몸을 덜덜 떨던 레이가 일순간 고개를 홱, 치켜올리고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순간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지만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심히 눈을 뜨자, 당신을 금방이라도 붙잡을 듯 뻗은 손이 떨리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에게 절대 상처입히면 안된다는 듯이,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참는 듯 괴로운 표정, 당신이 뭐라 말을 걸 틈도 없이…
당신에게 뻗어졌던 손은 순식간에 다시 그 자신에게로 향해집니다.
손이 떨리며 목을 부여잡습니다. 제 목을 긁어내리는 손에 핏줄이 불거져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지 못하는 그 얼굴에서 흐르는건 눈물입니다.
그 광경에 가슴이 섬짓합니다. 왜 그가 울고있는 걸까요.

그가 무너질 때쯤, 방 문을 열고 보안요원들과 의료진들이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보안요원이 레이의 팔을 누르고 진정시키려는 사이 직원 중 한명이 당신을 방 밖으로 내보냅니다.
직원:괜찮으신가요? 잠시 나가 계셔야겠습니다.
당신은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문 밖으로 밀려납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얼추 정리된 듯, 레나 리센이 문을 열고 나옵니다.

진정제를 주사했으니 곧 괜찮아 지겠지만, 원칙적으로 이런 상황이 있으면 최소 24시간동안 면회가 제한됩니다. 따라서 내일은 면회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지켜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셔야겠군요.

(그래도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당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도 알았고. 그래도, 내가 알던 당신이 맞는 것 같아 다행이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내 생각 뿐인, 지독히도 답답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아름다운 사람. 우리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 11월 15일 오후 5시 20분 ]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소파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날이 흐린 탓에 불을 켜지 않은 집 안은 어둑합니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레이와 대화를 나누던 것은 그저 찰나의 환상같이 느껴집니다.
닫힌 문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던 레이의 울음 섞인 비명소리와 의료진들의 급박한 대화 소리….
소란스러웠던 병동과 다르게 어제와 같은 적막함이 집 안에 가득 차올라 마치 그 속에서 익사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때 소파의 한 구석에 올려져 있는 tv의 리모콘이 보입니다.
당신이 tv를 틀자 최초로 치료제에 의해 인간으로 돌아온 00씨에 대한 인터뷰가 나오네요.
“.....그럼 다음 질문을 해볼게요. 선생님이 파이로젠 바이러스에서 완치하실 수 있게 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치료를 받을 때 제 아내가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왔어요. 옛날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제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고, 저를 지지해줬어요.
아내의 정성이 통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인간이라는 확신이 들고 아내 곁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를 믿을 수 없어요, 서서히 시력이 돌아오면서 아내의 얼굴이 처음으로 다시 또렷하게 보였던 그 순간… 제 아내가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병원에서 나오지 못 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앉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고, 화면엔 잔잔한 나레이션과 함께 감성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당신은 그런 티비 화면을 뜷어져러 바라보았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 기억이 되돌아 오도록 도와주는 것….
어쩌면 이것이 레이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레이의 기억이 돌아올 만한 물건은, 이 집에 있는 것은 레이가 작성하던 낡은 노트 한권 뿐입니다.
하지만 레이는 자기가 노트를 작성하던 것조차 기억나지 않을테죠.
레이에게 중요한, 레이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있을 곳,
저절로 집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일본에 있을 우리의 집까지는 아직 갈 수 없습니다.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라디오 방송을 듣고 이곳으로 오기 전, 잠시 머물던 장소.
당신은 인터넷으로 그곳의 주소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도에서 그 장소를 클릭하자 작은 안내 메세지가 뜨네요.
[해당 구역은 오염구역이므로 일반인들은 출입을 삼가해 주세요.]
...좀비 사태를 조금씩 해결해나가기 시작한 이후 세계는 가장 크게 세가지 구역으로 나뉘었습니다.
캘버리 교도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생활하는 도시 [안전구역],
좀비들을 모두 ‘청소’했지만 아직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 도시인 [청결구역],
그리고 여전히 좀비들이 남아있는 [오염구역].
당신은 레이와 헤어진 이후 쭉 안전구역에서 생활했지만, 아직 바깥엔 좀비들이 거리에 돌아다니는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왜 잊고 살았을까요.
레이를 위해서 당신은 다시한번 좀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도시로 향해야 합니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엔 당신이 다시 물릴지도 모르죠.
하지만 형을 위해서, 형이 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던 것처럼,
이번엔 당신이 그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차례입니다.
가기가 우려된다면,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리쭈는 짱세니까 안전하게 다녀올수잇습니다.)
당신은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창고에서 낡고 헤진 배낭을 꺼냅니다.
레이와 함께 안전지대를 향해 떠돌던 시절에 사용했던 배낭은 여전히 튼튼하네요.
배낭 안엔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라디오, 찌그러진 생수병, 유통기한이 지난 약상자 등…
마지막으로 레이와 함께 펼쳐보던 지도를 가방에 넣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당신은 내일의 여행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레이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한 여행을요.
[ 11월 16일 오전 9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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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당신은 일찍이 도시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당신이 있는 도시의 안전지대로부터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또 얼마간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야, 당신과 레이는 살아남기위해 사태가 터지고 잠시 머무르던 곳을 버리고 긴긴 여행을 했으니까요.
[ —그 다음 날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몇일간 계속해 흐린 날씨가 지속된 반면, 오늘 내일은 고기압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오늘 저녁과 밤 사이로 짧게 비가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
오랜만에 듣는 라디오 방송이네요. 당신은 가만히 눈을 감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들을 듣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내리고 이제 버스안의 승객은 당신뿐입니다.
덜컹이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창밖을 바라보면 버스가 도시를 빠져나가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도로에 군인들 태운 군용 트럭이 버스를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긴 긴 도로를 달려 마침내 종점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당신이 버스에서 내리자, 버스기사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오염 구역 인데요. 알고 가는 겁니까? 몰랐다면 다시 태워줄테니 돌아가요.”

“그렇다면야 뭐, 조심하세요. 좀비한테 물리지 말고.”
그는 당신의 대답을 듣더니 어께를 으쓱하고 운전대를 돌립니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방향을 돌린 버스는 곧 지평선 너머의 점으로 사라집니다.
당신은 버스가 떠난 쪽을 잠시 바라보다 지도를 보며 버스가 향한 반대쪽인 서쪽을 향해 걷습니다.
[ 11월 16일 오후 1시 ]
[ 11월 16일 오후 1시 ]
어제와 다르게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래 햇빛이 쨍하게 비치고, 아스팔트에선 더운 열기가 올라옵니다.
이렇게 도로 위를 걸으니 3년 전, 레이와 함께하던 시간들이 풍경에 겹쳐 떠오릅니다.
낮에도 밤에도 지도를 보고 길 위를 걸으며 하루하루를 생존해 나갔습니다.
힘들고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둘은 함께였는데요.
그때를 떠올리면서 한시간 정도를 걸으면, 마침내 당신은 도시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간판을 보면
[여기서부터 —— 입니다.]
라고, 오염구역임을 나타내는 빨간 해골 마크가 도시의 이름을 가리고 있네요.도시 안으로 들어가 얼마간 걸으니 곧 익숙한 거리와 풍경이 보입니다.
도시의 뼈대는 당신이 기억하던 것과 같지만 5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 곳은 적막하고 황량합니다.
잔뜩 긴장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걷지만, 이 텅 빈 도시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는 당신 뿐이에요.
당신의 그림자가 조금씩 길어질때 쯤, 눈 앞에 드디어 익숙한 집 한채가 보입니다.
5년만에 방문하는, 우리의 짧은 거주지가 되어준 곳.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의 쓰레기들과 망가진 내부가 보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런 흔적들마저 두꺼운 먼지에 덮여있는 게, 마치 이 안에 5년이라는 시간이 고여 있는 것 같아요.
주방과 이어진 [거실], [침실]과 [서재]. 가구들과 벽지… 모든 게 당신이 기억하던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당신이 거실의 초입에 서서 집안을 둘러보던 그때, 끼이이익-하며, 경첩의 마찰 소리가 뒤에서 들려 옵니다.
……..아까 들어올 때 문을 닫고 들어왔었었나요?
쿵, 쾅, 하고 심장이 세차게 뜁니다.
이 곳은 오염구역, 언제든 좀비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입니다.
싸워야 할까요, 아니면 도망갈까요.
마른침을 넘기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 그곳엔…
고양이:애욹.

...고양이네요.
고양이:우애앵.
녀석은 당신을 보고도 경계하지 않고 당신에게 다가와 다리에 몸을 부빕니다.
오렌지색 털은 부드럽고, 목에는 토비, 라는 작은 이름표가 걸려 있는게 원래는 사람 손에 키워졌나 봅니다.
파이로젠 바이러스는 인간들만 감염되었고 좀비는 동물들을 건드리지 않았으니까요.
고양이:녜애애앵. (다리에 몸 비비며 지나가기)
(나를 만져라 인간 하는 눈;;)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챠쿠챠 만져줌)
고양이:냐아앍
이얏
호응
(메챠쿠챠 쓰담당함)
오랜만에 만나는 인간에게 잔뜩 애교를 부리던 녀석은 이내 만족했는지 소파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이만 집을 마저 돌아볼까요. 다시 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5시 전엔 이 집에서 떠나야 할 테니까요.

(거실을 다시 둘러봅니다)
고양이:왜애앵
거실 바닥엔 쓰레기와, 오래 된 발자국들이 남아 있습니다.
창문에선 반쯤 쳐진 커튼 너머로 햇빛이 거실로 쏟아져 들어와 긴 그림자를 남깁니다.
거실 한쪽에 놓인 것은 긴 소파, 그 앞에 놓인 긴 수납장 위에는 먼지 쌓인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바닥 한 구석에는 [낡은 신문]도 보여요.

(뭔가 저번에도 봤던 것 같은데)
5년도 더 된 사진입니다.
당신과 레이가 같은 무대에 섰던 날에 찍은 사진인 것 같네요.

레이가 놧나보죠!

(낡은 신문도 봅시다)
잠시 머무르던 집이었지만 나름대로 꾸며놓았나봅니다.

낡은 신문에는 맨 위에 [속보-정체 불명의 바이러스 전 세계 창궐] 라는 헤드라인이 큼직한 글씨로 적혀있고, 아래로는 좀비사태에 대한 뉴스 기사가 적혀 있네요.
오래 전 신문이라 글자들이 드문드문 번지고 닳아 있습니다.
[관찰] 혹은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전부 다 읽을 순 없지만 그나마 선명한 문단 하나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급하게 짐을 싼 흔적이 남아있는 침실엔 곳곳에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스산합니다.
[옷장]의 문짝은 거의 떨어져나갈 듯 삐걱이고, 이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침대 옆의 탁자 위에 작은 [인형]이 올려져 있네요.

당신의 모습을 한 누이인형입니다.
이제는 먼 옛날로 느껴질 어느 날, 오페라하우스에서 마주했던 마음.
레이가 많은 카메라들 앞에서 그 인형을 들고 웃으며 무언가 말했던 기억.
그걸 같은 반의 친구들과 함께 보다가 바보 형님이!! 하면서 화를 내버렸던 기억.
이걸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옷장을 봅니다.)
[행운]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생존자들이 다녀갔지만 몇개의 옷가지가 남아있습니다.
그 중 레이가 자주 입던 가디건도 보여요.
그리고...한쪽에는 교복이 가지런히 개켜 있네요.

(마지막 서재!)
문고리가 뜯어져나간 서재 안에는 관리되지 않은 오래된 책들의 냄새가 방 안에 짙게 배어있고, 책상 위엔 책 대신 쓰레기들과 구겨진 종이들이 올려져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재를 둘러보던 당신은 책꽃이의 책들 사이에서 눈에 익은 노트를 발견합니다.
이건 레이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사용하던 수첩이네요.
뒷부분에는 드문드문, 짤막한 일기 같은 글들이 적혀 있습니다.
XX월 XX일.
너와 함께 돌아가고 싶어. ...다시 한 번, 너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아이돌로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XX월 XX일.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었는데. 사과해야겠다.
XX월 XX일.
XX월 XX일.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엔, 언젠가 당신이 잠에 들기 전 그가 해주었던 말이 꾹꾹 눌러쓴 글씨로 또박또박 적혀 있습니다.
XX월 XX일.
리츠, 나에겐 네가 그 어떠한 것보다 소중해.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
당신을 세상 어떠한 것보다 소중히 여겼던 레이는, 그래서 망설임없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다시 거실로 나가봅니다.)(고영?)
고양이:늉. (소파에 누워있음)

난 이제 가야 해. 이 집은 다 본 것 같거든.
고양이:(부빗부빗..)
...물건들을 얼추 챙기고 난 후 거실의 시계를 보니 5시가 되기 전까진 30분정도가 남았네요.
잠깐은 여기서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오후의 햇빛이 쏟아지는 거실은 고요하고 평화로우니까요.

고양이:(옆에 와서 팔에 꾹꾹이함)

이런 나른한 주말의 오후엔 양껏 자거나, 책을 읽거나, 취미인 디저트를 만든다거나 하는, 그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당신의 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나, 보이는 곳에나 레이가 있었죠.
...소파에 앉아 방문을 바라보면 금방이라도 레이가 저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00시간 후에 레이가 사람으로 돌아온다면, 또다시 이런 평화로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요.
하지만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때, 당신의 주머니에서 정적을 깨는 요란한 멜로디가 들립니다.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보니 레이가 있는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네요.

" 안녕하세요, 리츠님. 금일 사쿠마 씨의 상태가 안정되어 내일, 어제와 같은 시간에 방문해주시면 면회가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
...레나 리센의 말대로네요. 내일 5시에 100시간이 끝나게 됩니다.
오늘 찾은 것들이 레이가 돌아오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요.

시계를 보니 이제 5시가 가까워졌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이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언젠가, 잠시 머물렀을 뿐인 이곳이 아니라 정말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하며,
당신은 집을 나와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오후의 햇빛은 아까와 다를 게 없는 텅 빈 거리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그 때, 골목을 걷던 당신은 문득 당신의 그림자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태양을 등지고 선 당신의 앞으로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는 유독 길고 흔들리는게, 마치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겹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일까 하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기엔 실로 익숙하고 오랜만에 듣는 불쾌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등을 돌리면….
….그 곳엔 좀비 한 마리가 희뿌연 눈을 번뜩이며 서 있습니다.
좀비는 괴성을 지르며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민첩]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 중심을 잃습니다.
쓰러진 당신의 머리 위에서 딱, 딱 하며, 침과 피가 뒤섞인 이빨이 맞부딪힙니다.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밀어내보지만 그마저도 힘에 부쳐옵니다.
번들거리는 희뿌연 눈동자에 당신의 표정이 반사됩니다.
이대로 자신마저 좀비가 되어버리고 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탕!!!
하는 총성이 들리고 좀비는 피를 쏟으며 당신 위로 쓰러집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총성이 들린 쪽을 바라보니 중무장한 군인이 성큼성큼 골목 안으로 걸어들어오는게 보입니다.
그는 당신 옆에서 움찔거리는 좀비를 보더니 다시 한번 총을 들어 총알을 두어발 더 머리에 발사하고, 시체를 발로 몇번 건드려본 후 가슴에 매달린 무전기에 대고 짧게 말합니다.
“감염자 사살 완료.”
그리고 그는 고글 너머의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물렸습니까?”

대답하는 당신을 몇번 살펴본 그는 무전기에다 대고 한번 더 말합니다.
“생존자, 민간인 발견. 안내하겠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당신을 일으켜주네요.
" 따라오시죠. "

그는 죽은 좀비를 다리 한 쪽을 잡은 채로 골목 밖으로 끌고 나가 도로 한 구석에 던져놓습니다.
당신의 앞길엔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함께 검붉은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밖으로 나오니 도로에는 큼직한 군용 트럭과 몇 명의 군인들이 보이네요.
아까 이 곳으로 올 때 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트럭입니다.
군인들은 당신을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행운 -6 안되나ㅛ.....)
ㅋㅋ가능합니다

" 생존자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
" 잘 했어, 시체는 청소반이 처리하겠지. "
" ....저 사람은 감염이 안 된거 확실하고? "
" 그런 것 같은데. "
" 혹시 모르니까 검사해보죠. "
대화를 마쳤는지 그들 중 한 사람이 당신에게 걸어와 말합니다.
" 감염자는 아닌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검사를 좀 하겠습니다. 손을 좀 주시겠습니까. "

그렇게 말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키트를 꺼냅니다.
저건, 안전지대 안의 ‘감염자’들을 가려낼 때 사용었던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회용 키트네요.
잠시 후 당신이 비감염자임을 확인한 군인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 민간인이 오염구역에서 뭘 하고 있던 겁니까. 태워드릴테니 안전지대까지 같이 가시죠. ”

" 뭘요.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그리고, 맨 뒷자리에 당신을 태운 트럭은 도시 몇 곳을 들린 후 도시를 떠납니다.
먼지 쌓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뻥 뜷린 도로와 황무지는 석양빛을 받아 온통 불타오르는 것만 같아요.

트럭 안은 덜컹이는 바퀴 소리와 화물칸의 좀비들이 이따끔 내는 기괴한 신음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합니다.
어느 새 지평선 아래로 해가 완전히 가라앉아 주위가 어두워지고, 트럭은 안전지대에 도착합니다.
군인들은 당신에게 사는 곳을 묻곤 당신을 적당한 곳에 내려주며 말합니다.
" 위험하니까, 다음에는 혼자서 함부로 오염지역에 가지 마십시오. "
꾸중 아닌 꾸중을 남기고, 이내 트럭은 도시의 밤 속으로 사라집니다.
밤이 되어 쌀쌀해진 공기는 습하고 무겁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다 당신은 문득, 골목의 한 담벼락에 빼곡히 붙어 있는 크고 작은 종이들을 보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가족을 찾고 있어요] [위와 같이 생긴 사람을 보신 분은 연락 주세요]
....따위의 글씨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대체로 행복해 보이는 사진 속 얼굴들과 절박함이 느껴지는 글씨들이 적힌 종이들은 어두운 가로등 조명 아래에서 밤바람에 쓸쓸히 팔락입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레이는 운이 좋은 편이라는 것, 당신들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이 세상엔 훨씬 많다는 것을요.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이마에 톡, 하고 빗방울 하나가 떨어집니다.
서둘러 발걸음을 돌리지만 몇걸음도 가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옷에 스며들었던 피가 빗물에 씻겨내려갑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9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젖은 옷을 벗어두고 샤워를 하고 나니 오랜만에 멀리 이동한 탓인지 피로가 몰려와요.
침대에 누운 당신은 금세 잠에 듭니다.
..........
…...눈을 뜬 당신은 더럽고 헤진 옷을 입고, 낮설지만 어딘가 눈에 익은 거리에 서 있습니다.
손에 쥔 쇠파이프에선 핏방울이 떨어지고, 당신의 발 밑엔 좀비들의 시체가 즐비합니다.
이 곳은 당신이 생존하며 지나쳐 온 수많은 장소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당신 곁에 레이는 없네요.
이것이 과거이고 꿈 속이라면 레이 또한 당신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를 찾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찰나, 또 다른 좀비 한 무리가 당신을 공격해옵니다.
팔과 다리가 반사적으로 움직이며 손에 쥔 무기를 휘두릅니다.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좀비들이 쓰러지고, 허공엔 살점과 핏방울이 흩날립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을 공격하던 마지막 좀비가 무기에 맞아 천천히 쓰러질 때,
당신은 깨닫습니다.
그 좀비는 바로
레이
라는 것을요.땅에 쓰러진 좀비, 아니 레이일까요, 그는 당신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희미한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번쩍,
하고 꿈에서 깨어나면 방 안은 아직 어둡습니다.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숨을 크게 몰아쉬고 나면, 아직도 생생한 손 끝의 감각에 양 손이 떨려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5시, 아무래도 다시 잠들긴 그른 것 같아요.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여니 새벽의 습하고 짙푸른 공기가 방안에 가득 찹니다.
냉장고에서 탄산음료 하나를 꺼내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의 건물들 너머로 마치 그때처럼 서서히 동이 터옵니다.
더 이상 인간의 온기를 띠고 있지 않은 손을 잡고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천천히 다가오는 이별.


약속한 당신. 그 말에 슬프게, 기쁘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는 레이.
이윽고.

그를 뒤로 하고, 안전지대로 돌아온 당신에게 주어진,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
...그리고 오랜 기다림을 넘어 마침내, 당신에겐 또다시 100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당신을 내게서 떠나보낼 100시간이 아닌,
당신이 내게 되돌아올 100시간.
사무치게 그리운 느낌에 가슴 한쪽이 저려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2시간.
언젠가 너와 바라보았던 아침 해를 바라보며 다짐합니다.
당신이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만은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 11월 17일 오전 8시 30분 ]

(To GM)rolling 2+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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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으로 일찍 깬 탓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 밖을 나섭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올 땐 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을까요.
산책이라도 할 겸, 평소 다니던 길과 다른 길을 걸으니 처음 보는 꽃가게와 베이커리를 발견합니다.
어쩌면 여기서 레이에게 줄 선물을 사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꽃들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꽃들과 식물이 보이네요.
살짝 습한 공기에는 꽃과 식물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직원:어서오세요! 네, 여기 안쪽에 있답니다~ (안쪽에 있는 꽃들을 가리킵니다)

검은색... 포장지로.
직원:네네~ (예쁘게 챡챡 포장해서 건네줍니다)

감사합니다.
(빠른 계산!)
(계산완료!)
직원: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들러주세요~

레이를 위한 꽃과, 이전의 집에서 가져온 레이의 물건들로 양 손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주는 것이라면 뭐든 기쁘게 받을 레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며 발걸음이 가벼워지네요.
그런데, 병원 앞으로 향하던 당신은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피켓과 판넬, 확성기 같은 것을 들고 있네요.
[민첩]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횡단보도를 건너던 당신은 병원 앞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에 부딪혀 그만 꽃을 땅에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아!!!!!!!!)
사람들의 신발에 여린 꽃잎이 마구 짓밟힙니다.

(아악!!!!!!!!!!!!!!!!)
안해안해 다시집에가
당신을 밀치고 지나간 사람들은 병원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일제히 구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좀비는 사람이 아니다! 괴물이다!”
“괴물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거대하게 꿈틀대는 악의가 형상화 된 것 같습니다.
치료제가 개발되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렇게만 된다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것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사쿠마 레이는, 설령 인간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가 이전처럼 인간으로 인정받을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좀비였던 그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생각할까요.
당신은 짓밟힌 꽃을 두고 터덜터덜 병원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에게 어디서 났는지 작은 꽃다발을 쥐여줍니다.) 원래는 제 담당 환자 퇴원 기념으로 주려고 했는데, 전 갑자기 바쁜일이 있어서! 당신이 갖다주세요.
(퇴장!)

(그러게 무슨 꽃일까요)

무난한 장미꽃다발?

(Good)
조아요.

(보며.)
(암튼...... 들고 병실로 들어갑니다.)
바깥에서 보았던 시위 때문에 복잡한 마음으로 병실의 문을 열면 그제처럼 방안의 침대에 앉아있는 레이가 보입니다.
병실 안의 tv에선 아까 그 시위 장면이 뉴스로 보도되고 있네요.
[—감염자들을 위한 치료시설 중 하나인 아리마테아 병원 앞에서 오늘 아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 입법안 중 4단계의 환자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시설 밖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신설 조항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시위대는 해산되었지만 이 조항에 반대하는 자들이 많은 탓에 연합정부는 다른 시위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전에는 놀라게 해서, ....걱정을 끼쳐 미안했네. 지금은 괜찮아졌고, 훨씬 기분이 나으니까 걱정하지 말게나.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네.


흐흠, 그야 리츠가 본인에겐 가장 중요한 존재이니 당연한 얘기이지만...♪ 리츠가 왔다 간 이후로 많은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헤어지기 전의 일이 드문드문 기억나지 않는 것을 빼고는 거의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봐도 무방하다 할지.

뭐, 일단. 받아. (꽃다발을 건넵니다.) 내가 준비한 건 아니고, 누가 필요 없어졌다고 주더라. 나도 필요 없으니까 형님이 가져. 그리고.... 기억을 되살리는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것저것 가져오긴 했는데. 볼래?

리츠가 본인을 위해...? 물론이지, 언제나 환영이라네.(끄덕!)

이건.... 형님이 인터뷰를 할 때 들고 자랑했던 내 인형. 덕분에 부끄러워서 죽는 줄 알았지. (가방에서 가져온 물건을 하나씩 꺼내며 말합니다.) 이건 유메노사키 교복. 형님이 늘 입던 가디건도 가져왔어. 이건 형님과 내가 같은 무대에 섰을 때 찍은 사진. 이건 형님이 일기를 쓴 것 같은 수첩. 이게 비교적 제일 최근 거야. ....뭐, 이 정도? 도움이 됐으려나.

(인형을 만져봅니다)(말랑말랑...) ....아하하. 설마 이런 것까지 찾아내 가져올 줄은 몰랐다네. (손을 옮겨서 가디건을, 교복을 쓸어봅니다) 하나같이 그리운 물건들이구먼. 수첩은... 지금은 내가 읽을 수가 없어 그러는데, 무어라 쓰여 있는가?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뗍니다.) 너와 함꼐 돌아가고 싶어. 다시 한 번, 너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아이돌로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리츠, 나에겐 네가 그 어떠한 것보다 소중해.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함꼐 > 함께)
.....바보 같은 브라콤 형님의 대사인데. 보다시피.

...정말, 이전에 리츠가 한 말대로 본인이 이런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리츠에게 모두 의지하는 꼴이 되어 버렸군. 얼마 전까지는 그저 걱정받아야 할, 지켜야 할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네만. 몇 년 전에야 그게 아니라 깨달았지.
...오늘, 더욱 확신할 수 있어. 강한 너를 다시 한 번,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 기쁘단다. 리츠.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그러고보면, 형을 훌쩍 뛰어넘은 것도 같고.♬

남에게 제대로 의지하는 법을 알긴 하는 거야? 맨날 말로만 그러지. 억지로 기대라 마라 잔소리는 안 하겠지만, 제대로 '사람처럼 사는 법'을 배우라고. ... (눈썹을 꿈틀이며 레이를 쳐다봅니다.)
......당신이 정신과 기억을 되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앞으로 저번과 같은 허튼 짓 할 생각은 마. 두 번은 없어. 약속은 한 번으로 끝이니까. ....난 약속 지켰어.

큭큭큭, 이미 충분히 배우고 있다네. 사랑하는 사람들 덕에. 자신을 아끼는 법도, 사람답게 사랑을 나누며, 사랑을 받는 법도....본인이 힘내어 그 보답을 해야겠지.♪
...응. 본인도 '누군가를 위해서'라고, '사랑'으로 저지르는 무모하며 감당치 못할 일은, 걱정시키지 않는 선에서 끝맺도록 하겠네. 본인을 아껴주는 친우들도, ...리츠도 있으니.
비록 그걸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을지라도 말이네. ...

네에네에. 잘 배우고, 다짐하고 있다면...... 두 번의 기회는 없을 거라는 거, 본인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을게. ....그렇다고 늘 죄지은 것 마냥 사는 것도 싫어. 무슨 소린지 알지? 대충 내 심기에 거슬리지 않게 잘 행동하라고.♪

물론이지, 적당히 알아듣도록 하겠네. 소중한 아우님...♪
소중한 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까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
찰나의 침묵을 알아챘는지 레이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그 시간을 앞두고 쓸데없다 느껴질 걱정이 불어나고 생각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네. 나갈 수 있는 확률은 적고, 설령 본인이 이곳에서 나가게 된다고 해도 우리가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무엇도 알 수 없으니.
그대도 오면서 본 시위대들처럼... 세상에는 본인처럼, 좀비였다가 인간이랍시고 돌아오는 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잖은가.
좀비였다가 돌아온 이들도, 자신이 저질렀던 끔찍한 일들을 전부 기억하고있으니, 그 시절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인간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네. ...본인도 그 입장에 서 있었으니, 아주 잘 알고 있지.
...그러니 다시 한 번 묻겠네, 리츠.


......시위대들 따위 무슨 상관이람. 솔직히, 관심 없어. 그들이 뭐라 하든 치료제로 인해 혜택을 받고 행복을 되찾은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야. 그들은 오히려 형님을 떠받들어야하는 상황이라고. 그런데도 저러고 있는 꼴이 웃겨. 은혜도 모르고. ...남들 시선은 신경 안 써. 내가 좋으면 된 거잖아. 형님이 행복하다면 된 거잖아. 그렇지.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건데, 남을 신경 쓸 여유까지 만만한가 봐? 그럴 시간에 나를 좀 더 신경쓰라구. 바보 형님. 형님은 날 너무 몰라. 굳이 그렇게, 한 번 더 물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 내 입으로 또 한 번 확신하고 싶었어? 확인을 받고, 안심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조금은 용서해줄까.
(레이에게 성큼 다가갑니다. 눈 앞에 보이는 레이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며칠 전 당신에게 했던 것과 같이, 그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춥니다.) ...이제, 기억 나겠지. 사쿠마 레이. 괴로워하지 마. 남들은 신경쓰지 마. 나한테, 더........ 집중해줘. 네가 없는 5년 동안, 너무나도 외로웠으니까.

그래. 리츠. (이곳에 있는 당신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뜨는 해를 바라보며 했던 약속 이후로, 돌고돌아 이곳까지 왔습니다. 망설임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더 이상, 외롭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게야...♪
삑, 삑, 삑—….
그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자 책상의 전자 시계에서 100시간의 종료를 고하는 알람이 울립니다.
겉보기에 레이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 난 것 같지 않아 보여요.
얼마 후 병실로 레나 리센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문 앞에 선 레이가 당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네. ...리츠의 덕분이야. ...옆에 있어주어 고맙네. 마지막에, 그리 말해주어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어쩐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네요.)


몇가지 퇴원 절차를 밟은 후 당신과 레이는 손을 잡고 병원 밖을 나옵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밤의 장막이 서서히 드리우며 어둡게 그림자가 진 도시의 건물들 너머로 해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3년 6개월 하고도 100시간을 넘어 당신은 마침내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가면 같이 저녁을 먹고, 잠에 들고, 언젠가 레이의 시력이 회복되면 다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까요.
수 년만에 뒤바뀌어진 세계이니, 예전같은 삶을 평안히 이어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함께 걷는 길이 춥고 어둡더라도 맞잡은 손의 온기는 당신에게 뭐든 다 괜찮아질것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요.
이만 돌아갈까요, 오늘 밤은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잠에 들도록 해요.
END 1
네가 내게 되돌아온 100시간
사용 인장 및 픽크루 인장 출처
레나 리센
@notpu_da 님 픽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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