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듀님의 쟈갑고 단호한 도마도가 너무 조아요ㅠㅠㅠㅠㅠ 울고 잇으며.....
제 이즈미가 너무 미숙했었지만 다녀오면서 즐거웠습니다....!!!!
함께 다녀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하는 CoC 시나리오 [타생회상]의 플레이 로그입니다.
로그만으로도 스포일러이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
-
他生回想
-안녕, 오늘 죽게 될 너를 데리러 왔어.
.....
당신은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지금이 몇 시죠? 잠에 든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벽 쯤이려나요?
방 안은 어쩐지 한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분명 창문은 잘 닫고 잤을 텐데, 잠을 방해하는 바람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열린 창문에 걸터앉아있는, 달빛을 등진 이즈미가 보입니다.
분명 익숙할 터인 모습인데,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듭니다.
꼭 이즈미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
이즈미의 얼굴을 덮고 있는 반투명한, 검은 베일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모릅니다.
어쩐지 낯선 느낌이 드는 이즈미,
이어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세나 이즈미:안녕, 스오우 츠카사.
오늘 죽게 될 너를 데리러 왔어.
...저승사자는 당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의 얼굴로 온다고 했던가요.
불길한 예감이 몸을 타고 올라옵니다.
SANc 0/1
스오우 츠카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스오우 츠카사:(한기가 돌아 몸을 떱니다. 이불을 꼭 안아 올립니다.) ...세나선배...인가요?
세나 이즈미:세나 선배? (미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가 표정을 풉니다)
...아, 이 얼굴의 주인? 애석하게도 그 본인은 아니야.
스오우 츠카사:(낯설지만 익숙한 표정... 예상한 것이 아니길 바랬는데말이죠. 인정하고 싶지 않아 괜한 말만 한 마디 더 내뱉어봅니다.) 그럼 당신은 누구인가요?
세나 이즈미:(느리게 눈을 깜박입니다.) 죽은 너를 데리러 온 사람이자 네가 가장 사랑한 사람이겠지.
그런 얘기 못 들어봤어? 저승사자는 생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온다는거.
뭐...저승사자 그 자체는 아니어도 비슷한거니까.
스오우 츠카사:제일 듣고 싶지 않았던 대답이네요.(눈을 착 깔고는 몸을 웅크립니다.) 죽은 기억은 없는데 어째서죠?
세나 이즈미:어떻게 죽었는지는 나도 모르지. 하지만 여기서 날 만났으니, 아마 자다가 죽은 걸로 되지 않을까.
...흐응, 확실히 갑작스러우니 받아들이긴 어렵겠지.
딱히 시간이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조금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아.
...기다려줄테니까, 정든 방이라도 둘러보는건?
스오우 츠카사:(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하나하나 내딛습니다. 아직도 살아있는 것 같은데... 생각해봤자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요. 고개를 돌려 방을 한번 빙 둘러봅니다.)
당신이 이미 죽었거나...죽을 사람이라니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조금 충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산치체크.
스오우 츠카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감소.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분명 당신의 방이지만 무언가가 다릅니다.
침대는 원래 이 디자인이었던가?
책상은 원래 저 색깔이었나?
문은 원래 저 위치였던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여기...당신의 방이 맞긴 한 걸까요?
침대, 책상, 책장, 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자신이 일어났던 침대를 먼저 살펴봅니다.)
당신이 늘 잠에 들던 침대인 것 같습니다. 푹신하고 부드럽네요.
관찰력 판정.
스오우 츠카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런..! 그저 침대입니다....
스오우 츠카사:(이런..!_
(책상을 봅시다.)
책상은 그리 넓지 않은 목재 책상입니다.
책상의 바로 옆에는 책장이 붙어있고, 책상 위에는 노트들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노트를 봅니다.)
필기 노트네요. 당신이 썼던 노트인 것 같습니다.
노트를 쓴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관찰력 판정.
스오우 츠카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트 한구석에 쓰여진 글을 발견합니다.
[Heaven이 진짜 있을까요?]
스오우 츠카사:(제가 언제 이런 문장을 썼는지 지능판정으로 떠올려볼 수 있을까요?)
흠~ 가능합니다!
스오우 츠카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음... 자신이 저런 말을 썼던가요?
기억이 날듯말듯합니다.
스오우 츠카사:(흐릿... 굉장히 감수성에 잠겨있던 저군요!)(책장을 봅니다.)
책상에 붙어있는 책장입니다.
책상과 마찬가지로 목재입니다. 책 몇 권이 꽂혀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스오우 츠카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음! 익숙한 책들이 많이 꽂혀 있네요!
스오우 츠카사:(어째서 이렇게 익숙한데 위화감이 들었던 것일까요...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봅니다.)
새하얀 방문입니다.
잠깐, 하얀색..? 문이 하얀색이었던가?
세나 이즈미:(창틀에 앉아서 츠카사를 바라보다가,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자 내려와서 츠카사의 옆에 섭니다.) 대충 준비는 다 됐어?
스오우 츠카사:(익숙하지 않은 건 이 방에 있는 당신일지도 모르겠네요. 진짜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자 처음 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Of course. 미련이 생기기 전에 빨리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세나 이즈미:생각 정리하는게 빠르네. 혹시라도 못 가겠다고 한다면 억지로라도 끌고가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그럼 출발하자. (문을 열고 나아갑니다)
스오우 츠카사:(당신을 뒤따라갑니다.)
문 너머에는 어둠이 길게 이어져있고, 멀리서 밝은 빛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꼭 어둡고 긴 터널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두 사람은 빛을 향해 나아가지만 주변은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디로 가는걸까.
자신도 모르게 피어오르는 불안감 속에, 이즈미가 먼저 입을 엽니다.
세나 이즈미:...스오우 츠카사 군.
네가 사랑한 이 얼굴은 어떤 사람이었어?
스오우 츠카사:갑작스럽네요.(잠시 고민하는 듯 입을 다물더니 투정에 가까운 소개를 합니다.) 항상 짜증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말버릇이 완전 짜증나 일 정도니까요. 스스로 취미가 후배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Devil ! snack을 먹고 있으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는 찾아와서는 모두 가져가버리고...
세나 이즈미:(순간 눈썹이 씰룩거렸습니다) ...흐으음, 좋은 말이 하나도 없는데, 평소에 꽤 유감이 많았나봐?
그런데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거? 그 사람은 좋겠네.
스오우 츠카사:그래도 절 위해준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자각할 사이도 없이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존경하는 선배이고 사랑하는 애인이니까요.
세나 이즈미:그렇구나. (조금 끄덕이며 얼마간 걸어가다가 고개를 돌려 츠카사를 바라봅니다)
아까 세나 선배, 라고 불렀지. 이 사람은?
이 사람은 널 어떻게 불렀었어?
스오우 츠카사:카사군이라고 불렀습니다. 뭐... 가끔 망할꼬맹이라고도 했지만...
세나 이즈미:카사군? ...으음. 카사군이라. 이름 쪽을 줄인건가. (몇번 중얼거려 봅니다) 혹시 가는 길에라도 그렇게 불러주길 바래? 이젠 그 사람한테서는 듣지 못할텐데.
스오우 츠카사:괜찮습니다. 당신은 진짜 세나 선배가 아니잖아요.
세나 이즈미:(망할 꼬맹이...)
됐어. 허락해주면 상호 좋지만 안해도 상관 없으니까. 카사군.
스오우 츠카사:제멋대로 굴거면서 왜 물어본겁니까?
(어이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세나 이즈미:카사군도 마음대로 부르던가.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이고 계속 걸어갑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어둠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보면, 무언가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마치 원래부터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존재하는 쇼케이스입니다.
긴 쇼케이스는 빛을 따라 길게 나 있습니다.
그 안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들이 들어있습니다.
전면의 유리가 없어 음식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식 앞에는 모두 음식의 이름이 쓰여진 이름표가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원래 저승이란 곳은 모두 이렇게 갑작스럽내요? (자연스럽게 나타난 음식들을 바라봅니다.)
(내>나)
세나 이즈미:글쎄? 나는 다른 경우는 잘 몰라서. (고개를 기울이고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합니다.)
조각케이크, 파르페, 과자... 온통 맛있어보이는 음식 뿐입니다.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음식은 모두 갓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세나 이즈미:(태연하게 건강스낵 집어먹습니다)
저승길의 만찬같은 건데 좀 먹지 그래. 다 카사군이 좋아하는 음식 아니야?
지능 판정.
스오우 츠카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좋아하는 음식이 대부분이지만, 싫어하는 음식도 몇 보이는데...
입맛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스오우 츠카사:저는 별로 먹고싶진 않습니다.(뒤로 한발짝 물러납니다.
세나 이즈미:스.....카사군이 간식을 거부한다고? (충격받은 얼굴)
...정말 안 먹어? 물론 이런 설탕덩어리들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카사군이 좋아하던 건데.
스오우 츠카사:저에 대해 잘 아시는 모양이네요?
세나 이즈미:여기는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지게 되어 있으니까. 밥같은 것보다 간식이 채워져 있으니까 아, 그렇구나~ 한거지. (고개 젓습니다)
하아... 뭐, 안 먹으려면 됐어.
그나저나, 맛있어보이는 음식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즈미와 데이트를 하면서 괜찮은 식당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그 곳에서 고백을 받았었죠?
좋은 식당을 찾았다던 이즈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나 이즈미:...그 식당 찾는데에만 하루 종일을 썼거든.
스오우 츠카사:(흠칫 몸을 떱니다.) 무슨 얘기죠...?
세나 이즈미:응? 어쩐지 그 말이 생각났거든. ...이 사람이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일지도 몰라. (손가락으로 자기 얼굴 가리킵니다) 흐응, 잔소리니 혹독한 말이니 하면서 괴롭히기도 했지만, 꽤 사랑받고 있었잖아. 카사군.
스오우 츠카사:겉모습만 닮은 건 아닌 모양이네요. (당신의 마지막 말에 볼이 분홍색으로 물듭니다.) 세나 선배는 표현에 서투시니까요. 자주 괴롭혀서 가끔 오해할 때도 있지만 츠카사도 알고 있어요. 선배가 절 사랑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세나 이즈미:(귀엽긴)(머리 쓰다듬어주다가 손뗍니다) ...뭐, 굳이 안 먹겠다면 마저 가자. (하면서 먼저 걸음을 옮깁니다)
스오우 츠카사:...(아무말 없이 머리를 정리하고는 당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점점 쇼케이스 내부의 음식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텅 빈 쇼케이스의 끝에는 작은 무언가만이 남아있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석류 알입니다.
스오우 츠카사:저승의 석류알이라... Persephone mythology가 생각나네요. 물론 이미 죽은 입장이니 해당은 안되긴 하지만요.
물기가 느껴지는 석류 알 세 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이름표가 놓여있습니다.
[페르세포네]
세나 이즈미:흐응, 여기 정확하게 그렇게 쓰여 있네.
스오우 츠카사:설마 진짜였을 줄은 몰랐는데요...
별 상관은 없지 않나요? 이만 이동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세나 이즈미:흠... 페르세포네가 자의적으로 지하세계에 갔다는 해석도 있다던게 생각나네.
뭐, 네 말대로 별 상관 없지. 가자. (걸어갑니다)
스오우 츠카사:(묵묵히 뒤를 따라갑니다.)
다시 아무것도 없는 어둠입니다.
멀리 보이는 빛은 조금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빛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죽음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어지는 정적 속에서, 다시 이즈미가 입을 엽니다.
세나 이즈미:카사군,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뭘 하고 싶어?
스오우 츠카사:Wait.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망설이는 듯 몇번 입믈 옴짝달싹 하더니 확신이 없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무언가 하고싶다는 강한 욕망은 없습니다. 단지 조금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삶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세나 이즈미:평범한 생활이라. 전생이 평범하진 않았나보네. (확신이 없는 목소리에 츠카사를 바라봅니다) 그 평범한 삶이라는거, 어떤 느낌의?
스오우 츠카사:평범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요? 그래도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집안일에 치여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 아쉽네요.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면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사소한 걱정도 해보고 공감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요.
세나 이즈미:흐~음, 말 그대로 그런 평범한 소망이구나. 뭐, 다음생엔 그렇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야 네가 가는 곳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바라는대로 될 수 있게는 빌어줄 수 있어. (다시 고개를 돌려 길 앞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아가다보면 발 밑에 붉은 장미 꽃잎이 하나 둘 보입니다.
꽃잎은 나아갈수록 점점 더 많아지더니, 이내 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 되었습니다.
발 밑이 온통 붉다고 느껴질 때 쯤, 장미 꽃잎더미 위에 놓인 반지 케이스와 편지봉투가 보입니다.
장미 꽃잎들은 반지 케이스와 편지 봉투가 놓인 곳에서 끊겨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쪼그려앉아 봉투를 봅니다.)
장미 꽃잎처럼 붉은 편지봉투입니다. 안에는 흰색 편지가 두 번 접힌 채 들어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스오우 츠카사:(스오군...?)(반지케이스도 봅니다.)
장미 꽃잎처럼 붉은 반지 케이스입니다.
안에는 큐빅이 박힌 은색 반지가 들어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스오우 츠카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흠...누구의 것일까요?
그러고보니 이즈미와 커플링을 맞췄던 기억이 납니다.
기념일이라고 편지도 받았던 것 같은데...
편지의 내용이 아까 봤던거였던가?
지능 판정.
스오우 츠카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행깎 ㄱㄴ?)
음~
가능해요
5 깎아주세용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보다 '사랑하는 스오 군에게'라니.
이거 정말 이즈미가 쓴 편지 맞나?
세나 이즈미:(반지봄... 카사군 봄...) 그 반지, 카사군 것 같은데. 끼는 건 어때?
스오우 츠카사:잠시...잠시만요. 조금 혼란스러워서...(반지를 보다가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는 반지를 껴봅니다.)
그 반지는 당신의 약지에 꼭 들어맞습니다.
그리고, 이즈미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반지입니다.
왼손 약지에 당신의 것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
왜 당신이 그걸 끼고있죠?
세나 이즈미:흠? (당신의 물음에 자기 왼손을 들어 반지를 봅니다) 그야, 이건 세나 이즈미가 너랑 맞춘 커플링이겠고, 나는 그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끼고있는게 당연하겠지.
그나저나. 카사군.
...손 한 번 잡아봐도 돼?
스오우 츠카사:(손을 뒤로 감춥니다.) 이번에도 갑작스럽네요. 이유가 뭐죠?
세나 이즈미:그러게. 이렇게 갑작스러운건 나도 좋아하지 않는데. (찌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스오우 츠카사:싫습니다. 이상해요... 자꾸 당신이 세나선배의 흉내를 내는 것 같아서.
세나 이즈미:....하아. (조금 복잡하고 씁쓸한 표정으로 제 머리를 헤집습니다.) 싫으면 됐어. 알았어. 가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스오우 츠카사:...네.
(걸어갑니다.)
빛이 좀 더 밝아지고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당신의 끝도 다가오고 있다는 뜻일까요?
당신의 끝을 예상하고 있자니,
또다시, 한참 말이 없던 이즈미가 말을 걸어옵니다.
세나 이즈미:...카사 군. 아까 방에 있던 노트에 천국이 어쩌구... 쓰여있던데.
천국같은곳, 그러니까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해?
스오우 츠카사:여기도 일종에 사후세계 아니었나요? 혼이 있다면 혼들의 안식처도 있겠죠.
세나 이즈미:뭐... 비슷한가. ...하지만 카사군. 그런 건 없어. 죽으면 그걸로 끝인 거야. (조금 굳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 이제 정말 거의 다 왔네.
그 말대로, 이윽고 눈 앞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멀리서부터 강한 빛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던 그것은...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제단 꽃장식.
그 한가운데에는 당신의 얼굴이 담긴 영정 사진이 보입니다.
아, 새삼스럽게 죽음을 실감합니다.
나는 정말 죽은 걸까?
정말로, 이즈미를 홀로 남겨두고, 정말 죽어버린 걸까요?
SANc 0/1
스오우 츠카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감소 없음.
세나 이즈미: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영정 사진에 손을 대면 너를 필요로 하는 세계로 가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네가 있을 세계. 네가 가야할 세계.
그리고 이 사진만이, 네가 가야할 세계와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야.
이게 망가지면 너는 그곳으로 갈 수 없어.
꽃장식이나 영정사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영정사진을 자신이 바라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눈을 돌려 꽃장식을 봅니다.)
밝은 빛을 내고 있는 흰 국화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광원은 이 국화였던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강한 빛을 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빛이 시야를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아... 진짜 장례식 같네요. 같은게 아니라 맞는거겠지만서도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영정사진을 바라봅니다.)
갈색 액자로 된 영정 사진입니다.
액자 안에는 정면을 응시하는 츠카사의 사진이 있고, 투명한 액자 유리로 덮혀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이게 정말 당신인가요?
영락없는 당신 같지만 무언가가 다릅니다.
당신과 매우 닮았지만,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건 당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스오우 츠카사:(손을 대려다 멈칫합니다.) 이 사진... 제가 맞나요?
세나 이즈미:...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의문을 입에 담은 당신, 현실 인지 판정입니다.
이성 굴려주세요.
스오우 츠카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이즈미에게 괜찮은 식당에서 고백을 받지 않았습니다.
좋은 식당을 찾았다던 이즈미의 목소리를 들었을 리도 없죠.
그 디자인의 커플링도, 그런 내용의 편지 역시 처음 봤던 것입니다.
이건 모두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기억입니다.
영정 사진 속 얼굴도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입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죽은 건 당신이 아닙니다.
스오우 츠카사:(당신을 올곧게 바라봅니다.) 제가 죽은게 확실한가요?
세나 이즈미:(눈을 살짝 찡그리며 그런 츠카사를 마주 바라봅니다) 네가 죽은 게 아니면 왜 여기 있겠어. 저기에 증거가 있잖아?
스오우 츠카사:증거라는게 뭐죠? 저 사진은 제가 아닙니다. 이 반지도... 아까의 편지도... 심지어 기억조차도!
순식간이었습니다.
당신의 몸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얼얼한 통증도 잠시, 시야에 이즈미가 들어옵니다.
당신을 밀치고 그 위에 올라타 내려다 보고 있는 이즈미가.
그리고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이즈미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칼까지.
세나 이즈미:아니야, 이건 너야. 다른 세계의 너도 너란말이야...!
내가 아는 스오 군의 기억을 갖고 있다면 너도 스오 군과 같은 사람이 되는거야...!
스오우 츠카사:What... 미쳤습니까?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세나 이즈미:잘 이해가 안되는 얼굴이네? 그래, 마지막 길인데 설명 정도는 해줘야지.
...내가 사랑한 스오 군은 이미 죽었어.
하지만 이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전부...! 돌려낼 수 있어...
(한손에는 칼을 쥐고, 한손으로 당신을 내리누른채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초점이 흐릿하고 떨리는 눈으로 츠카사를 응시합니다.)
세나 이즈미:나는 너의 영혼을 내 세계로 데려가서, 내가 사랑한 스오 군을 되살릴 거야.
너의 영혼만 있어도 충분해. 이미 스오 군의 기억은 너에게 스미고 있어. 널 죽여서라도 영혼을 데려갈 거야...!
하하, 하하하... 천국같은 건 없어. 카사군.
죽으면 다 끝이야, 다시는 만날 수 없어!
그러니까, 다른 세계에 있는 너라도 데려와야 했어...!
당신을 내려다보는 이즈미는 무척이나 괴로운 표정으로 칼을 높게 치켜듭니다.
어느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 이즈미의 눈에 당신이 비칩니다.
당신을 내리누르는 이즈미 때문일까요,
죽음 앞의 본능적인 공포심 때문일까요?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정말 죽는구나.
사랑하는 세나 선배의 얼굴을 한 사람에게 죽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은 찰나,
챙그랑!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고 나면, 눈물로 엉망이 된 이즈미의 얼굴이 보입니다.
손에서 놓친 건지 칼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흐느끼는 소리가 정적이었던 공간을 채웁니다.
세나 이즈미:...못해. 못...하겠어,
다른 세계의 너도 너인데, 내가 어떻게 너를 죽일 수 있겠어...
...스오, 스오 군.....
스오우 츠카사:(울고 있는 당신을 내칩니다.) 혼자서 죽이려 하더니 이젠 혼자서 우시네요. 저는 당신의 그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한번도 당신을 세나 선배에게 겹쳐본 적 없는데 당신은 자신이 사랑하는 애인과 완벽한 타인을 헷갈리는 군요. 당신의 애인에게 동정이 갈 정도네요.
세나 이즈미:... .... ....(힘이 빠졌는지 당신의 몸짓에 쉽게 떨어집니다. 목이 메이는지 당신의 차가운 말에도 쉬이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네 말이 맞아. 나는...나는 모든 곳에서 스오 군을 보고 있어.
과거의 나를 원망하면서, 왜 그렇게 삐딱하게 굴었을까, 왜 모든 일에 솔직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왜... 계속, 같이 있고 싶었는데.
카사 군, ...같이 내 세계로 가줘.... 네가 없는, 나 혼자인 세계는 너무 외로워, 답지않아, 답지않은말이라서 말할 때마다 울렁거려, 그렇지만... 그 정도로,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가 너무 커. 나는...나는 네가 필요해.
스오우 츠카사:당신 제 말을 듣긴 한건가요?
세나 이즈미:....네가 살고 싶었던, 평범하고 새로운 삶을... 내 세계에서 함께 해나가자. 다른 일에 휘둘리지 않고. 네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을 거니,까... (거의 정신이 없는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뚝뚝 끊깁니다.)
스오우 츠카사:평범한 생활, 하고싶다고 했었죠. 하지만 그 세계에서 해봤자 무슨의미인가요? 상대해줄 가치도 못느끼겠습니다. 그리고 카사군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 두세요 당신은 세나 선배가 아니야. 아무리 후회하고 외로워해도 그건 당신의 애인이 남겨두고 간 몫이자 당신의 몫입니다. 제가 그걸 채워야 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세나 이즈미:...그말은, 돌아가겠다는 거지. ...역시 너는 어느 세계라도... 곧고, 올바르네... ...그 반짝임에 항상 눈이 부셔. 결국 네가 눈치채게 되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럼에도... 무리해서 널 데려오려고 했어. (눈가가 붉어진 채로 그런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는 이렇게 꼴사나운데...하.